[2010 라이징 스타]⑥김성주 "60초후에···" 바닥 찍고 다시 서다
by김영환 기자
2010.12.25 09:00:00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MC 김성주에겐 2010년이 특별한 해로 기억될 법하다. 2007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 매년 떨어지던 주가가 2010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물론 이같은 몸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 건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K2`였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김성주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가 진행을 맡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은 2008년 종영한 `명랑 히어로`가 고작에 이마저도 폐지 2주전에 하차하는 쓴맛을 봤다.
그러나 2010년 김성주는 MBC에 재입성했다.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늘을 즐겨라`에 고정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 아나운서 입사와 프리랜서 선언에 따른 퇴사, 프로그램 하차의 쓴 맛을 준 친정 MBC기에 이 같은 귀환은 김성주 본인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김성주의 2010년 대약진은 케이블의 성장과 떼놓고 볼 수 없다. 김성주가 진행을 맡은 `슈퍼스타K2`는 금요일 심야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을 뛰어넘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 등 출연자들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면서 이들을 조율하며 프로그램을 이끈 MC 김성주에게도 시선이 돌아갔다.
이러한 인기는 김성주의 단순한 멘트를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긴장감이 가득한 순간 광고를 알리는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김성주의 멘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유려한 진행 실력이 돋보였다. `슈퍼스타K2`는 MC가 이끌기 까다로운 프로그램에 속한다. 120분이란 긴 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무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에 꽉 짜여진 카메라 워크가 필수적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김성주의 매끄러운 진행은 더욱 빛을 발했다. 출연자를 편안하게 하고 골고루 시선을 주는 김성주식 진행은 일반인 출연자로 꾸며진 `슈퍼스타K2`에서 더더욱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사실 김성주에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널이나 해설자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정리하는 깔끔한 진행은 언제나 김성주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비록 지상파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케이블 `슈퍼스타K`나 `화성인 바이러스` 등에서 여전한 진행 실력을 보였고 시청 패턴이 변화된 세대들은 그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성주에게 2011년 전망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더블딥의 우려도 있다.
일단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오늘을 즐겨라`가 좀처럼 시청률 바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늘을 즐겨라`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과 힘든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성주가 지상파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현재 예능 판도가 2008년과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김성주에겐 부담이다.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성행하고 있다. 김성주와 비슷한 진행 스타일을 갖고 있는 김제동 등이 이러한 판도에서 고전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있다. 최근 방송가에는 여러 변화의 조짐들이 감지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잇단 토크쇼 편성이다. SBS `밤이면 밤마다`, KBS 2TV `안녕하세요`,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 등이 최근 신설된 토크쇼다. 이는 리얼 버라이어티 주류의 예능 판도를 일정 부분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김성주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달 말 선정되는 종편 사업과 관련해 영향력 있는 채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 역시 MC 중 후발주자 축에 드는 김성주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리 선언 이후 김성주는 "내 자신의 거품이 꺼지길 바랐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뒤바꿔 자신에게 쏠린 기대감이 버거웠다는 이야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선 김성주의 2011년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