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너, 추가 수술 가능성 '이대로 격투인생 마감하나?'

by이석무 기자
2010.01.03 07:56:22

▲ UFC 헤비급 챔피언 브록 레스너.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브록 레스너(32.미국)가 격투기 선수생활을 조기에 마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레스너는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경기는 물론 훈련도 쉬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지난달 UFC 106 대회에서 셰인 카윈(미국)과 타이틀전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단핵세포증가증'과 '게실염'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받았다.

그동안 레스너의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막연히 '7월 이후에 복귀한다'라는 추측만이 나돌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알려진 바로는 생각보다 레스너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다. 최근 다시 검진을 받은 레스너는 추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게실염'이라는 질병이 레스너를 괴롭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실염은 대장의 벽에 생기는 주머니 안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보통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레스너가 재수술까지 받는다는 것은 건강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철저한 식생활 조절 등 추가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지금과 같은 근육질의 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레스너의 이러한 병이 비정상적인 단백질 섭취 등 과도한 영양 공급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UFC도 레스너의 은퇴 가능성까지 대비하는 분위기다. 대나 화이트 UFC 사장은 UFC 108 대회를 앞두고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만약 레스너가 큰 수술을 받게 된다면 그의 선수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레스너의 상황에 따라 다음 주까지 잠정 챔피언 결정전을 열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NCAA 아마레슬링 챔피언에서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으로 변신하고 나서 NFL 미식축구에 도전했다가 프로격투기 UFC에서 성공시대를 활짝 연 레스너가 이대로 주저앉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