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명중 3명이 축구선수 '전국최고'

by조선일보 기자
2009.01.20 07:53:06

● 축구협회 첫 '센서스' 결과 나와

인구대비 선수비율 3.05%… 전국평균 6.2배

전체 축구 유학생 704명… 61%가 브라질로


[조선일보 제공] 국내 16개 시·도 가운데 최고의 '축구 열기'를 자랑하는 곳은 제주도로 조사됐다. 또 축구 해외 유학생의 61.51%가 브라질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개월에 걸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실시한 '2008 KFA 총조사' 결과 드러났다. 'KFA총조사'는 정부의 '인구주택총조사' 개념을 스포츠에 도입한 것으로 특정 종목이 이러한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축구 등록선수(대한축구협회 및 전국축구연합회 소속 기준)는 20만7262명으로, 조사 대상인 5~69세의 전체 인구(4197만여명)의 0.49%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등록 선수 비율이 3.05%(46만3098명 중 1만4134명 등록)로 인구 대비 등록선수 비율 1위가 됐다. 이는 전국 평균의 6.2배이며 등록선수 비율이 가장 적은 전남(0.14%)과 비교하면 약 22배에 달한다.



축구 유학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19개 주요 유학 알선업체가 2008년 5월 현재 704명을 해외에 보냈고, 선수들의 평균 해외 체류기간은 21.5개월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선수들이 유학을 떠난 국가는 브라질(433명·61.51%)이었으며 그 다음이 호주(28.41%)였고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이탈리아·영국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들 19개 업체의 해외 유학프로그램을 마친 선수 중 프로축구 K리그에 입성한 선수는 기성용(FC서울) 1명뿐이었다. 해외 구단에 입단한 경우도 7명에 그쳤다.

또 조사 당시의 FIFA 에이전트 자격 취득자는 모두 97명이었지만 이 중 56명이 보험료 미납 등으로 자격을 상실했거나 전혀 활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선수를 보유하고 활동 중인 에이전트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축구 방송 중계 횟수는 총 169회였으며 이 중 해외 경기가 104회(61.5%)로 국내 경기(65회)를 크게 앞질러 팬들의 해외 축구에 대한 선호도를 입증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조사는 산업으로서의 축구의 현황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 실시했으며 앞으로 3년마다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