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NBA 도전은 계속된다

by조선일보 기자
2008.11.11 07:54:20

김진수 메릴랜드大입학… 15일 NCAA 데뷔

방성윤 NBA 하부리그 NBDL에 세번째 지명

[조선일보 제공] 미국 농구의 벽은 두텁고도 높다. 2m22,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전주KCC)도 미프로농구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 농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두 명의 선수가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국가대표 출신으로 메릴랜드대에 입학한 김진수(20·2m4)와 NBA 하부리그인 NBDL리그 리노 빅혼스에 지명된 방성윤(26·1m96)이다.

지난 9일(한국시각) 메릴랜드 칼리지파크에 위치한 콤캐스트센터에서 열린 홈팀 메릴랜드와 하부리그 노스우드대전은 김진수를 위한 무대였다. 메릴랜드 재학생들은 104대60으로 크게 승리한 뒤 김진수의 풀네임(Jinsoo Kim)을 외쳤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등 번호 11번을 단 김진수는 이날 전반 7분쯤 코트에 나섰다. 팀 공식 훈련에 합류한 지 4일 만이었다.

김진수는 사우스켄트고를 빨리 졸업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게 문제가 돼 정식 선수로 등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진수는 전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몸이 풀린 후반에는 정확한 야투와 양손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로 코트를 지배했다. 후반에만 18점을 보태는 등 이날 20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블록슛과 스틸도 1개씩 보탰다.



볼티모어선, 워싱턴 타임스지 등 지역 언론들은 대학농구코너에서 김진수를 집중 거론했다. 게리 윌리엄스 메릴랜드대 감독은 "김진수가 메릴랜드 최고의 슈터가 될 것"이라며 "이날 경기로 김진수가 자신감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15일(한국 시각) 펜실베이니아 버크넬대학과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SK에서 뛰었던 방성윤은 전자랜드 사령탑을 역임했던 제이 험프리스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리노 빅혼스에 전체 42순위(3라운드 10순위)로 뽑혔다. 방성윤이 NBDL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2004년 전체 20순위로 로아노크 대즐에 지명돼 한 시즌을 뛰었다. 경기 평균 12.5점. 3점슛 성공수 38개로 1위였지만 NBA 진출에는 실패했다. 2006년 9월에도 애너하임 아스날에 지명됐지만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다시 NBDL에 서게 됐지만, NBA까지의 거리는 아직도 멀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의 허점은 여전하다. 미국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방성윤은 시즌 개막까지 두 차례 관문을 뛰어 넘어야 한다. 현재 빅혼스에 등록된 선수는 17명. 이 가운데 10명만이 28일 개막까지 살아 남는다. 14일 팀 훈련을 시작한 뒤 개막전에 앞서 치르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방성윤에겐 이번이 사실상 미국 농구에 도전하는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