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8.27 08:05:52
베이징 금메달로 8개구단 경제적 이득
예상 포상금도 20억4000만원
[조선일보 제공] 이번 한국 야구 금메달로 얻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야구 금메달의 최대 수혜자는 선수들 자신이다. 대표팀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10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책정한 포상규정에 따라 총 10억4000만원을 별도로 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8000만원, 김광수 코치는 6000만원, 24명의 선수는 1인당 3750만원씩 받는다.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14명의 선수들은 2년 공백기간이 없어지면서 거액이 보장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야구 금메달은 선수 개인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 올 프로야구는 입장관중 목표를 500만 명으로 잡았다. 현재 정규리그의 80% 정도를 소화한 상태에서 420만 명 가까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번 금메달이 흥행 바람몰이를 한다면 1995년 최다관중기록(540만6374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만약 550만 명을 넘어서면 입장수익만도 목표보다 약 25억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보통 이때쯤 순위 레이스에서 밀려난 팀 구장은 한산하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인해 각 구장에 관중 증가요인이 생겼다. 팬들이 몰리면 야구장 주변 경제도 살아난다. 야구 붐이 조성되면 용품업계도 혜택을 입게 된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 시청률은 무려 52.6%. 결승전 경기에 광고를 집중한 기업이나 야구대표팀을 후원한 업체들도 유·무형의 광고효과를 누렸다. 이런 관심이 국내 프로야구 중계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 스포츠 케이블 채널은 금메달을 따낸 직후 예정에도 없던 26일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급히 편성했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이번 금메달이 올 시즌 프로야구에 만들어낼 경제적 효과는 8개 구단 합쳐 적어도 500억원은 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경제적 효과보다는 앞으로의 발전가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프로야구계 스스로 각 기업과 지역자치단체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소비자인 팬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야구를 하기 위해 확실한 미래 청사진을 갖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KBO는 앞으로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을 영구 전시할 예정이다. KBO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당시 유니폼을 비롯해 프로 원년 각 팀의 유니폼, 팸플릿, 기념품 등도 함께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