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6번째 출전 임성재 "첫날 언더파 출발이 중요"[마스터스]

by주영로 기자
2025.04.08 00:00:00

마스터스 개막 나흘 전 오거스타 입성
29도 뙤약볕 아래 샷 훈련하며 개막 준비
"첫날 언더파 출발..1~3번홀 버디 사냥 중요해"
2020년 준우승, 2022년 6위 등 두 차례 톱10
"마스터스는 늘 설레..3년 만에 톱10 목표"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오후가 되자 섭씨 29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 임성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89회 마스터스 개막 준비에 나선 것이다.

임성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TPC슈가로프에서 연습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임성재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마스터스 개막 나흘 전이어서 아직은 한적한 드라이빙 레인지에 자리를 잡고 아이언을 꺼내 공을 치기 시작했다.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2021년 컷 탈락 △2022년 공동 8위 △2023년 공동 16위 △2024년 컷 탈락 등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올해는 다시 톱10을 목표로 6번째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갔다. 임성재는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마스터스에 6년 연속 참가하는데 지난해 컷 탈락한 게 무척 아쉬웠다”며 “올해는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를 대비해 일요일 오후에 코스에 도착해서 샷을 점검하고 연습라운드에 나가는 루틴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른 대회의 경우 이틀 전부터 준비하는 걸 감안하면 그가 마스터스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마스터스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면서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고, 임성재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목표는 3년 만의 톱10 재진입으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날 언더파 출발이다.



임성재는 “대회 첫날 언더파를 적어내면 다음 라운드부터 부담이 덜하다. 그래야 둘째 날 타수를 조금 잃더라도 순위가 많이 밀리지 않고 상위권을 추격할 여지가 남는다”며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선 버디를 많이 잡는 것보다 작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만큼 지금은 떨어진 퍼트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는 홀별 변별력이 확실해 짜임새 있는 경기 전략도 중요하다. 그는 “2번홀과 8번홀, 13번홀 등의 파5 홀은 버디 사냥이 어렵지 않지만, 15번홀은 다르다”면서 “웨지샷 공략도 어렵고 퍼트도 까다로워서 작은 실수라도 하면 타수를 잃게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18홀을 보면 1~3번홀은 버디가 필요하고 4~6번홀은 지켜야 하는 홀이다. 또 7~9번홀은 무난하지만, 10~12번홀은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지키는 전략을 요구한다”며 “18번홀은 티샷 공략이 까다롭고 바람의 변화도 커서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 정교하게 쳐야 한다”고 자신만의 공략 노하우를 공개했다.

지난해 컷 탈락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올해는 이벤트 대회로 열리는 파3 콘테스트도 건너뛰기로 했다.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파3 콘테스트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나와 추억을 만든다.

임성재는 “지난 2년 동안은 파3 콘테스트에 아내, 가족과 함께 참가했지만, 올해는 그 시간에 연습하고 훈련하면서 대회를 준비할 것”며 “마스터스는 항상 기대가 큰 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 (사진=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