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cm가 플라이급?'...사호타 "최동훈, 내 화력 느낄 것"[이석무의 파이트클럽]
by이석무 기자
2024.11.23 06:13:54
| ‘ROAD TO UFC’ 시즌3 플라이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맞붙는 최동훈(왼쪽)과 키루 싱 사호타가 서로 페이스오프를 갖고 있다. 사진=UFC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동훈이 좋은 상대이기는 하지만 내 화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꿈의 무대’ UFC 진출을 놓고 아시아 격투기 유망주들이 펼치는 ‘ROAD TO UFC’ 시즌3가 각 체급의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에서 이기는 선수는 UFC 파이터로 정식 계약을 맺게 된다.
시즌 1에서는 박현성(플라이급)과 이정영(페더급)이 우승과 함께 UFC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2에서도 이창호(밴텀급)가 정상에 올랐다.
시즌3 플라이급 토너먼트 결승에는 우리나라의 ‘신성’ 최동훈(25)이 올라가있다. 최동훈은 학생 시절 유도선수로 활약했다. 해군 부사관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격투기 체육관에 무작정 찾아가 운동을 시작한 ‘열혈남’이다.
종합격투기 8전 전승을 기록 중인 최동훈의 결승전 상대는 인도계 영국인 카루 싱 사호타(29)다. 최동훈은 사호타에 대해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것 빼고는 장점이 안 보인다”며 “상대와 거리에 따라 자기만의 패턴이 보이는데 그 패턴을 연구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호타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동훈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사호타는 본인이 UFC 계약서의 주인이 될 것이라 큰 소리쳤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긴 리치다. 격투기 전문사이트 ‘태폴로지(tapology)’에 따르면 사호타는 키가 178cm에 리치가 무려 185cm나 된다. 플라이급 한계 체중이 125파운드(약 56.7kg)임을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체격조건이다.
반면 최동훈은 키가 165cm. 리치가 169cm다. 최동훈도 플라이급치고 작은 편이 아니지만 사호타가 워낙 ‘사기 캐릭터’다.
사호타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최동훈의 테이크다운이다. 그라운드로 가는 순간 키와 리치의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호타가 가장 존경하는 우상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다. 처음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실바를 롤모델로 삼았다.
사호타는 영국에서 살고 있지만 인도계답게 인도 전통 종교인 시크교를 믿는다. 심지어 격투기를 처음 접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도 시크교 구르드와라(사원)에서다.
참고로 시크교는 인도 역사에서 다른 종교나 외부 세력에 의해늘 탄압을 받았다. 1675년 시크교 교주가 당시 무굴제국에 의해 참수된 뒤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전사를 키웠다. 인도 역사에서 시크교 전사는 용맹함의 상징이다. 시크교인들은 스스로를 ‘전사 민족’이라 부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UFC 페더급 랭킹 11위 르론 머피와 함께 훈련에 집중한 사호타는 UFC 계약이 인생을 건 중요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최동훈과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