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비난?' 손흥민, 시즌 1·2호 도움...토트넘 연패 탈출 견인

by이석무 기자
2024.09.22 02:31:32

토트넘의 손흥민이 공을 잡은 뒤 단독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3-1로 눌렀다. 토트넘은 최근 2연패를 끊고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2승 1무 2패 승점 7을 기록, 리그 10위로 도약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최근 경기에서 기대에 못미치면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날 도움을 2개나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골을 어시스트했다. 상대 진영 가운데까지 공을 몰고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의 존슨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를 받은 존슨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갈랐다. 손흥민의 시즌 첫 도움이자 4경기 만에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뒤 이후 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최근 세 차례 공식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발끝은 2-1로 앞선 후반 40분에 다시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에 이어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함께 달린 제임스 매디슨이 이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도움 2개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결정적인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동료의 마무리가 잘 이뤄졌다면 ‘도움 해트트릭’도 충분히 가능했다. 전반 10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직접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경기 시작 23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브렌트퍼드는 왼쪽 측면에서 킨 루이스포터가 올린 크로스를 브리앙 음뵈모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어이없이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결국 전반 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가로챈 매디슨이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을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 있던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리그 19골을 넣은 뒤 올 시즌 앞두고 이적료 최대 6500만 파운드(약 1130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솔란케의 이적 첫 득점포였다.

이어 토트넘은 전반 28분 손흥민과 존슨의 합작골 덕분에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불안한 한 골차 리드가 계속 이어졌다.

오히려 후반 10분 이후에는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브렌트퍼드의 위력적인 세트피스 공격에 위기를 몇차례 맞기도 했다. 하지만 고비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여러차례 실점을 막았다.

후반 13분 비카리오가 공을 처리하는 도중 페널티 라인 밖에서 공을 손으로 건드리는 반칙을 범했지만 주심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도 토트넘에게는 행운이었다.

비카리오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40분 손흥민과 매디슨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로 골을 추가하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브렌트퍼드의 수비수 김지수는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