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뭉친 고진영·양희영·김효주 "메달 하나씩 다 걸었으면"

by주영로 기자
2024.08.06 00:00:00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7일부터 티오프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 8년 만에 메달 도전
전력상 메달권..평정심, 컨디션 유지 관건
세계 1위 코다, 리디아 고, 야마시타 등 경쟁 예고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 나서는 고진영(왼쪽부터) 양희영, 김효주가 4일 르골프 나쇼날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8년 만에 메달 획득을 위해 동반 출격한다.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리는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남자 골프 경기가 열린 코스와 같다.

한국은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 김주형과 안병훈이 출전해 사상 첫 메달을 노렸으나 아쉽게 8위와 공동 24위에 만족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양희영은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험자들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골프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부 경기에서 김주형과 안병훈이 미국과 유럽의 강자들에 밀리는 모습이었다면, 여자부 경기에선 우리 대표팀의 메달 수확을 기대해 볼 만하다.

대표팀으로 나서는 고진영은 세계랭킹 3위, 양희영 4위, 김효주 12위로 모두 전력상 메달 획득을 노리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메달 획득의 가장 큰 변수는 컨디션 유지다. 골프는 나흘 동안 72홀 경기로 진행해 순위를 가린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나흘 내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즉, 첫날 경기부터 코스에 적응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의 후반 코스가 까다로운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하고 실수를 줄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남자 경기에서 마지막 날 경기 초반 선두를 달리던 잰더 쇼플리(미국)와 존 람(스페인)은 모두 경기 후반 실수를 하면서 타수를 까먹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경기 후반에만 4연속 버디 포함 6타를 줄이면서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 코스를 미리 다녀온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하다.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앞서 파리로 이동해 올림픽 코스에서 두 차례 라운드하며 코스를 답사했다.

코스 답사를 다녀온 고진영은 “라운드해 보니 링크스 코스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느낌도 들었다”라며 “무엇보다 페어웨이 폭이 좁아 매우 정교한 공략을 요구하는 코스였다”라고 1차 답사를 통한 코스 분석 내용을 전했다.

올림픽 준비를 위해 각자 흩어져 훈련해 온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일 파리에 도착해 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 맏언니로 나서는 양희영은 “나라를 대표하는 옷을 입고 오니 정말 올림픽에 온 것이 실감 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효주는 “우리 세 명이 다 잘해서 목에 메달 하나씩 걸고 돌아가면 좋겠다”라고 한국 선수들의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다.

한국과 메달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로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릴리아 부(미국) 그리고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사소 유카와 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 홈 코스의 셀린 부티에(프랑스), 호주교포 이민지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