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골 취소’ 위로한 손흥민, “다음에 정말 멋진 골 넣을 것”

by허윤수 기자
2023.03.29 00:02:51

손흥민(토트넘)이 득점 취소의 아쉬움을 겪은 오현규(셀틱)를 격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현규(셀틱)는 멋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A매치 데뷔골이 무산된 오현규(셀틱)를 격려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1무 1패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 실점한 한국은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기쁨도 잠시 후반 18분 다시 리드를 내줬다. 6만 3천 952명의 관중 앞에서 물러설 수 없던 한국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두 차례 골망도 흔들었다. 후반 27분 이강인(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다. 김영권(울산현대)이 골키퍼와 경합 끝에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다.

후반 38분에는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오현규가 잡았다. 그는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환호는 곧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도 VAR 판독이 발목 잡았다. 오프사이드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우리가 얼마나 잘했든 얼마나 재밌게 했든 결국 마지막 승부에선 결과가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해 선수들도 아쉬워한다”라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첫 소집에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선수들도 잘 마무리하며 얻는 게 많은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클린스만호에서 손흥민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어느 위치든 ‘어떻게 하면 팀을 가장 많이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항상 공을 많이 소유할 수 있는 팀이 아니기에 역습 상황에서 공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속도감과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자유를 얻게 됐다”며 “상황에 따라 잘 안 풀릴 땐 내려갈 수도 있고 공간 침투도 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다”라고 돌아봤다.

득점 취소에 대한 아쉬움도 숨길 수 없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말할 권리도 있지만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현규의 득점 장면을 꼽았다.

손흥민은 “특히 (오) 현규 같은 경우에는 정말 멋있는 골을 넣었는데 취소돼서 상당히 아쉬울 거 같다”며 “다음에 정말 멋진 골을 위해 아껴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분명히 아쉽지만, 이런 결과가 팩트”라며 “당연히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