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이후 9홀만, 야간 라운드엔 카트료 할인 등 골프장 혼선 줄이기

by주영로 기자
2021.07.12 00:00:01

12일부터 4단계 격상에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
골프장 1시 이후 9홀만 라운드, 홀별 정산제 등 도입
야간골프는 2인 가능..카트료 등 할인 골퍼 부담 줄여
골프장 20~30% 매출 하락 "방역수칙 준수가 우선"

정부가 12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발표하면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인으로 제한돼 골프장 영업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사진은 특정 시가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정부가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골프장 업계가 혼란을 피하기 위한 대처에 발 빠르게 나섰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는 오후 6시 이후 사적인 모임은 2인까지로 제한하고, 식당 등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한다. 이에 따라 일부 골프장은 티오프 시간을 오후 1시까지로 단축하거나 라운드 인원 및 라운드 진행 시간 축소, 야간 라운드 취소 등의 대책을 세웠다.

지난 9일 정부 발표 이후 10일과 11일에는 골프장마다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일부 골프장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바뀐 영업시간 등을 안내하는 등 분주했다. 수도권에 있는 A골프장은 “이틀 동안 예약자를 대상으로 전화를 시도한 결과 하루 평균 30% 정도 예약이 취소됐다”며 “월요일이 되면 취소율은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골프는 18홀 라운드 기준 평균 4시간 30분~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후 1시 이후에 4인이 라운드를 시작하면 6시 이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골프장 대부분은 3시까지 하던 오후 영업을 1시로 단축하거나 1시 이후엔 9홀 라운드 또는 6시 이전 종료 기준 홀별 정산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B골프장은 “오후 1시 이후 라운드 고객에게는 5시 50분까지 마치고 홀별 정산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혼란이 가중될 것 같아 아예 9홀 라운드만 가능한 쪽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9홀 라운드 및 홀별 정산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대부분은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또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오후 1시 이후 영업 방식을 고민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아예 오후 영업을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오전 라운드 고객에게 27홀까지 라운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호응이 괜찮다”고 밝혔다.



오후 영업 단축 및 축소로 골프장은 하루 평균 20~30%의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4단계가 길어지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분위기다.

B골프장 관계자는 “당장은 2주 동안 진행되는 만큼 골프장의 피해도 크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피해가 커지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야간에도 영업하는 골프장은 고민 끝에 2인까지만 라운드를 허용하거나 일부는 아예 야간 라운드 취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C골프장은 “월요일과 화요일 야간 라운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 전화를 해본 결과 30% 정도는 취소했고 나머지는 2인 플레이를 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예약 취소는 더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영업시간 단축과 야간 라운드 축소 등으로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올해 호황을 누렸던 만큼 골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골프장은 “야간 2인 플레이를 하게 되면 1인당 캐디피 부담이 커지는 만큼 카트대여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며 “영업시간 단축과 인원 축소 등으로 하루 평균 25~30% 이상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골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카트대여료 인하 방침을 정했다. 또 일감 감소로 인해 캐디의 수입이 줄어드는 손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