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펄펄 나는 유카 사소..한국 올림픽 2연패 위협
by주영로 기자
2021.06.08 00:01:00
7일 끝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연장 끝에 우승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2승..각종 기록도 상위권
일본 코스에 익숙하고 메이저 우승으로 자신감 상승
태국 패티 타와타나낏 등 상승세로 메달 경쟁 치열
| 유카 사소. (사진=Darren Carroll/US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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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태국 이어 필리핀까지. 새롭게 등장하는 여자골프의 젊은 강자들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태극낭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에서 끝난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만 19세의 유카 사소가 우승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의 국적은 필리핀이다.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도 필리핀 대표팀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사소의 성장세는 2회 연속 올림픽 제패를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겐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올랐고 그는 지난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어 일본 현지의 분위기에도 익숙하다는 점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훨씬 유리하다.
필리핀에서 골프를 배운 사소는 2019년 JLPGA 투어로 데뷔했다.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을 앞세워 프로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지금까지 20개 대회에 출전해 NEC가루이자와72 토너먼트와 니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7일 현재 JLPGA 투어 상금랭킹은 4위다.
JLPGA 투어를 뛰며 남긴 기록 면에서도 우리 선수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홀당 평균 버디 수 1위(2.8197개), 평균 퍼트 수 3위(1.774개), 평균 타수 4위(70.5553타) 등 전천후 실력을 선보였다.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사이마타현의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은 전형적인 마운틴 코스로 나무가 많고 경사가 심한 편이다. 이런 코스 환경에 익숙하지 않으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사소는 일본에서 1년 이상 대회에 출전한 덕분에 낯설지 않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국제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하며 이긴 경험도 사소의 무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필리핀 대표로 참가한 사소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임희정(21), 유해란(20), 정윤지(21)가 참가했으나 개인전에선 메달 사냥에 실패했고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했다.
2019년엔 필리핀여자골프투어 더플레이어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박성현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17세였던 사소는 박성현보다 더 멀리 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경기를 끝낸 박성현은 “나보다 더 멀리 칠 때도 있었다. 나는 저 나이 때 저렇게 치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사소와 함께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패티 타와타나낏(22)과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에리야 쭈타누깐(26·이상 태국) 등도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새로운 ‘젊은피’의 등장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우리 선수들에겐 적잖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