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AJ 스타일스 "언더테이커와 본야드매치, 내 인생 최고의 경기"
by이석무 기자
2020.12.26 06:00:00
| IB스포츠와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갖는 WWE 슈퍼스타 A.J. 스타일스. 사진=IB스포츠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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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A.J. 스타일스(43·본명 앨런 닐 존스)가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정했다.
스타일스는 최근 WWE 한국 중계권자인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해 자신의 선수인생과 개인적인 삶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스타일스는 프로레슬러로선 작은 체격(180cm 99kg)임에도 뛰어난 운동능력과 기술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다.
1998년 데뷔 후 벌써 20년 넘게 프로레슬러로 활약 중이다. WWE에서만 이미 5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 세계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각종 챔피언 벨트를 휩쓸었다. 심지어 2000년대 중반에는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스타일스는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올해 ‘레슬매니아36’에서 열린 언더테이커와 본야드 매치를 꼽았다.
음침한 공동묘지에서 스트리트파이트 형태로 치러진 경기에서 스타일스는 언더테이커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 경기 자체는 역대 급 명경기로 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WWE의 살아 있는 전설인 언더테이커는 그 경기를 끝으로 선수로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스타일스는 “사실 언더테이커와 경기는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었는데 그 기회를 내가 받았다”며 “언더테이커는 다시 한번 본인이 누구인지 세상에 보여줬다”고 그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언더테이커, 아메리칸 배드애스, 마크 캘러웨이로서가 아닌 그 세 가지 자아가 삼위일체 된 것이었고 내게는 영광의 패배였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를 누비며 각종 단체에서 ‘재야의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일스는 2016년 ‘전 세계 프로레슬링의 메이저리그’인 WWE와 계약을 맺었고 이후 WWE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타일스는 “WW와 계약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레슬매니아에 절대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한 경기씩 치르고 WWE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을 찾아갔다”며 “링 위에서 또는 밖에서 내 역할을 알고 있었고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WWE 최고의 선수가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단지 더 많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의미한다.
스타일스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수가 될지 늘 고민하고 있고 내가 링에서 마주한 선수들이 나를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직업정신을 갖고 항상 공부하고 노력해야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스타일스는 ‘게임매니아’로 유명하다. 자신의 집에 컴퓨터 게임을 위한 전용 방을 만들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 관련 유튜브 등에도 종종 등장한다.
스타일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이다”며 “내가 어린 시절 나온 게임인데 게임샵에 남은 마지막 물건을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 선물을 받고 너무 기뻤는데 사실 이 게임은 모든 게이머에게 최고의 게임은 아니다”며 “일본의 ‘도키도키패닉’이라는 게임을 그대로 베낀 뒤 캐릭터만 바꾼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저에게 이 게임은 인생작이다”며 “특히 마지막 엔딩이 히트인데 이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마리오의 꿈이었다는 엔딩을 봤을 때 ‘이 엔딩은 정말 똑똑하게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타일스는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할 때는 일에 대한 얘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 속에서 집에 있을 때는 가족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가 21년 동안 레슬링 업계에 있었는데 아내는 여자친구로 지낸 1년을 포함해 늘 내 곁에 있었다”며 “아내도 내 스케줄에 관한 것을 이해해주고 아이들도 저의 직업을 알고 보며 자랐기 때문에 다시 바빠지더라도 일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스타일스는 아이들이 아빠의 직업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일이 다 다르고 아직 프로레슬링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친구들이 ‘너희 아빠가 유명한 프로레슬러라며?’라고 물어도 ‘어 맞아’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어 “그것이 좋은 점도 있다”며 “아이들이 아버지가 유명인이라고 해서 그걸 자랑하거나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스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한국 및 전세계 팬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정말 끔찍한 일이고 모두에게 안 좋은 일이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나 연말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 다 함께 축하하고 백신도 맞고 파티를 즐기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