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욱 극적 결승골' 한국 U-23 대표팀, 사상 첫 아시아 제패

by이석무 기자
2020.01.27 00:05:23

대한민국 U-23 대표팀 정태욱이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결승전 연장 후반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우승까지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연장 후반전에 터진 수비수 정태욱(대구)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역대 첫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뤘다. 2014년 첫 대회 이래 앞서 열린 세 번의 대회에서 한국은 201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본선 티켓과 우승 트로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포함,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무결점 우승을 이뤘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 오세훈(상주)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한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그동안 왼쪽 풀백 수비수로 나섰던 김진야(서울)가 이날은 오른쪽 날개로 깜짝 변신했다. 왼쪽 날개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맡았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진규(부산)가 배치됐다.

원두재(울산)와 김동현(성남)이 중앙 미드필더를 책임졌고 수비는 왼쪽부터 강윤성(제주), 이상민(울산), 정태욱, 이유현(전남)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붙박이 주전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볼 점유율에서 확실하게 앞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빠른 공수 전환으로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20분 정우영의 슈팅이었다. 정우영은 상대 수비수와의 볼 다툼을 이겨내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42분에도 정우영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야의 크로스가 정우영에게 연결됐다. 정우영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뜨면서 골포스트를 넘기자 김학범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 대신 이동준(부산)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8분에는 김진규를 빼고 이동경(울산)을 교체로 집어넣었다. 공격 흐름을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의도였다.

교체 멤버들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3분에는 이동경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을 맞고 골문 밖으로 흘러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8분 이유현을 빼고 마지막 교체카드로 김대원(대구)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는 볼점유율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답답한 경기가 계속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한 속도를 늦추면서 경기를 지연했다.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역력했다.

한국은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 조직력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후반 5분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다렸던 골은 연장 후반 7분에 나왔다. 한국은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상대 파울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이동경이 왼발로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 점프하며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필사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저지하고 시간을 보내 천금 같은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