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첫날 6언더파 고진영 "2번홀 보기하고 정신 번쩍"
by주영로 기자
2019.07.26 00:05:06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2번홀 보기 이후 정신이 번쩍..후반 버디 몰아치기
"경기 초반 긴장하면서 실수했지만 후반 경기 집중"
| 고진영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준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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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음 홀부터 더 집중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1라운드. 대회 첫날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고진영(24)은 2번홀(파3)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로 보기를 하고 난 게 이날 몰아치기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오전 8시 36분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3),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2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뒤쪽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친 샷이 벙커에 빠져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3번째 샷이 홀에 가깝게 붙어 보기로 홀아웃했다. 경기 시작과 나온 보기였기에 실망감이 클 수 있었지만, 고진영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그 순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지’라고 위안했던 게 다음 홀부터 경기에 집중하는 계기로 이어졌다”고 위기 탈출이 몰아치기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어진 3번홀에서도 2온에 실패했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해 더는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고진영은 이후부터 버디 행진을 거듭했다. 기회를 엿보던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꿔 놨다. 이어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에 성공, 상승세를 탔다. 경기 막판 버디가 쏟아졌다. 13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고진영은 4개 홀을 남기고 15번홀부터 마지막 18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경기 뒤 고진영은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실수가 나왔지만, 2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그 덕분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후반에는 버디를 몇 개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매우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직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지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5월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선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주 팀 경기로 열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호주교포 이민지와 짝을 이뤄 준우승하면서 흐름을 바꿔 놨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상승세를 유지하며 통산 2번째 메이저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진영은 “후회 없는 경기 그리고 미련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지 말자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며 “오늘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이 흐름이 남은 경기 그리고 이어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