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아 "'새벽에 듣고 싶은 목소리' 타이틀 얻고 싶다"
by김은구 기자
2019.05.11 07:00:00
2년여 만에 솔로 활동 재개
'밤바람'으로 성숙한 이미지 어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해야할지가 정해질 거 같아요.”
가수 앤씨아가 2년여 만에 재개하는 솔로 활동에 이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앤씨아는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로의 카페 살롱문보우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앳된 외모는 여전했지만 벌써 데뷔 7년차가 됐다. 그 동안 귀여운 이미지의 노래나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멜로디가 화려한 발라드를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시도했다. 10일 발매한 두번째 미니앨범 ‘some-’의 타이틀곡 ‘밤바람’은 기존 스타일보다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이다.
앤씨아는 “과거에는 가사를 이해하고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슬픈 발라드는 이렇게 부르면 슬프게 들리겠지’라는 생각으로 불렀던 것 같다”며 “이번 타이틀곡은 사랑노래라기보다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내용의 가사로 녹음하면서 느낀 감정이 예전과 달랐기 때문에 온전히 내 감정을 담아 부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목소리에서는 한층 성숙한 느낌이 묻어났다. 앤씨아는 “몇년 전만 해도 지금의 분위기를 내려면 메이크업부터 진하게 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굳이 흉내내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이 다양한 경험은 앤씨아를 더욱 성장시켰다.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도전해 프로젝트 걸그룹 유니티 멤버로 선발돼 활동을 했다. 솔로 발라드 가수의 걸그룹 활동은 무대 위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슬픈 노래를 부를 때는 웃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씁쓸한 웃음이 노래 분위기와 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밝은 노래에서는 환한 웃음뿐 아니라 발랄한 미소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표정 연출에 디테일이 생겼다.
지난해말과 올해 초에는 솔로 단독 콘서트 및 앙코르 콘서트도 가졌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곡 등 공연 준비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앤씨아는 “첫 콘서트 때는 스스로 경직된 느낌을 좀 받았는데 앙코르 콘서트 때는 흥이 좀 더 생겼다”며 “앙코르 공연 때는 관객들과 같이 뛰면서 놀았다”고 말했다.
그 과정들을 거치며 팬층이 넓어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 4~5년 전 어린이 드라마에 출연할 당시 생긴 팬들이 어느 새 성장해 공연장, 팬사인회 등에 찾아올 나이가 됐다. ‘더 유닛’ 출연과 유니티 활동 당시 또 다른 팬들은 생기며 팬층이 한층 탄탄해졌다. 이번 활동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앤씨아는 그런 팬들을 위해 이번 앨범의 많은 부분에 직접 참여를 했다. 앤씨아는 “과거에는 스태프가 제안을 하면 좋은지 싫은지만 답을 했는데 이번에는 내 손을 안거친 부분이 없다”며 “수록곡들은 물론 재킷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스토리 구성 등에도 직접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데뷔한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는데 ‘앤씨아’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타이틀이 없는 것 같아요. ‘교생쌤’이라는 노래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있어도 ‘어떤 노래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밤바람’을 통해 ‘새벽에 듣고 싶은 목소리’ 같은 타이틀이 생겼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