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 핏에서 타수를 지켜라'…발스파 챔피언십에 떨어진 특명

by임정우 기자
2019.03.21 00:26:58

스네이키 핏.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스네이크 핏에서 타수를 지켜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발스파 챔피언십은 22일(한국시간)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다.

대회가 개최되는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는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에서도 난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스네이크 핏이라고 불리는 16번홀부터 18번홀이 가장 까다롭다. 홀의 폭이 좁고 뱀처럼 구불구불해 스네이크 핏이란 별명이 붙은 16번홀과 17번홀, 18번홀에서는 파만 잡아도 대성공이다.

파4로 475야드로 설계된 16번홀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해저드가 자리하고 있다. 파3 215야드의 17번홀은 그린 주변에 4개의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마지막 18번홀은 파4 445야드로 페어웨이 주변에 8개의 벙커가 있어 티샷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스네이크 핏은 PGA 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의 베어 트랩(15~17번홀)과 자주 비교된다. 하지만 스네이크 핏과 베어 트랩은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스네이크 핏은 16번홀에만 해저드가 있지만 베어 트랩은 세 홀 모두 해저드로 뒤덮여 있다.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모두 해저드가 포진한 베어 트랩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스네이크 핏보다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스네이크 핏도 베어 트랩만큼 어렵게 플레이 되고 있다.

베어 트랩을 무사히 넘겨야 혼다 클래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처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려면 스네이크 핏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공동 2위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미국)도 스네이크 핏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케이시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스네이크 핏에서 타수를 잃지 않으며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네이크 핏에서 4라운드 동안 2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스네이크 핏에서 세운 전략은 무엇일까.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애덤 해드윈(캐나다)은 “스네이크 핏에서 페어웨이를 놓치거나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타수를 잃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며 “타수를 지키는 위해서는 무조건 페어웨이와 그린으로 공을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포함해 제이슨 데이(호주), 패트릭 리드(미국) 등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1)와 최경주(49), 강성훈(32), 배상문(32)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