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쌍천만]대만 배급사 대표 "美블록버스터와 경쟁할 만"

by박미애 기자
2018.08.14 06:00:00

제임스 첸 차이창인터내셔널 CEO(사진=맨 왼쪽)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신과함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영화일 것.”

영화 ‘신과함께’ 대만 배급을 담당하는 제임스 첸 차이창인터내셔널(Cai Chang International Inc.) CEO가 ‘신과함께’의 성취로 글로벌 경쟁력을 꼽았다.

첸 대표는 2편 ‘신과함께-인과연’ 대만 개봉에 맞춰 진행한 이데일리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신과함께’는 다른 한국영화와 비교해서도 돋보이는 잠재력과 능력을 보여준다”며 “지난해에는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치켜세웠다.

‘신과함께’는 국내에서 쌍천만 흥행을 거뒀고, 아시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이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1위, 홍콩에서 역대 한국 영화 1위를 기록했다. 2편 ‘신과함께-인과 연’도 지난 8일 대만 개봉 첫날 120만 달러(약 13억원)로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이후 홍콩 8월9일, 베트남·태국·미얀마 8월10일, 8월23일 인도네시아, 8월30일 말레이시아, 9월5일 필리핀 등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함에 따라 영화한류의 물꼬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신과함께’가 범아시아적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할리우드급 CG를 든다. 그는 “상업성이나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영화 중에서도 한국영화의 자질이 할리우드영화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며 경쟁력을 말했다.



첸 대표는 수년 전 영화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신과함께’의 제작 소식을 알게 됐고 이후 웹툰을 본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애기했다. 그는 “웹툰이 꽤 독특하고 재미가 있었다”며 “웹툰의 이야기와 주제들이 주는 감동이 대만 관객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해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첸 대표는 “놀랍게도 영화는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문화적 현상처럼 번졌다”고 1편 ‘죄와 벌’ 상영 당시의 분위기를 들려줬다. 이어 인기 비결로는 “가족 간의 감동적인 유대감 때문”이라면서 “김수홍(김동욱 분)이 꿈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김수홍이 꿈속에서 어머니와 재회하는 장면과 김수홍이 자책하는 원동연(도경수 분) 일병을 위로하며 “지나간 일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자”고 한 대사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1편 ‘죄와 벌’에 출연한 배우 중 자홍 역을 연기한 차태현이 예전 작품과 더불어 가장 인기가 많다고도 했다.

첸 대표는 “‘신과함께’의 성공을 계기로 대만 배급업자들의 한국영화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 더 많은 한국영화, 한국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