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타퀸' 김아림 “장타치려면 왼팔부터 확 펴주세요”

by주영로 기자
2018.08.06 06:00:00

과거 수비형 장타자에서 올해 공격형 장타자 변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 만들고 균형 찾은 효과
장타 조건 올바른 어드레스와 왼팔 쭉 뻗어줘야

김아림.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장타치려면 왼팔부터 확 펴주세요.”

김아림(23)은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데뷔 2년 차를 맞은 그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김아림을 투어의 강자로 손꼽고 있다. 2018년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62야드를 기록, 1위에 올라 있다. ‘장타’라는 확실한 무기로 그린 정복을 꿈꾸고 있는 김아림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3일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에 위치한 남서울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김아림은 장타의 비결에 대해 짧게 고민하더니 “기술보다 몸이 먼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의외의 답변이었지만 그는 단호했다. 김아림은 “아무리 멀리 때리더라도 삐뚤어지게 날아가면 소용이 없다”면서 “장타도 정확하게 날리는 게 중요한 데 그러기 위해선 몸의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장타자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에게 장타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멀리 칠 수는 있었지만, 똑바로 칠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공격형이 아닌 수비형 장타자였다. 오히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쇼트게임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런 골프는 늘 엇박자를 보였다. 하나가 되면 하나가 안 되는 식이었다.



김아림을 공격형 장타자로 변신시킨 건 새로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이었다. 그는 작년 겨울 허석호 스윙코치의 소개로 새로운 웨이트 트레이너를 만났다. 이전에 근육과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던 트레이닝 방식에서 몸의 균형부터 바로 잡는 방식으로 훈련을 바꿨다.

훈련의 성과는 확실했다. 김아림은 “이전 내 몸의 상태는 오른쪽이 강하고 왼쪽은 약했다. 또 상체보다 하체를 많이 쓰는 방식이어서 스윙의 일관성과 정교함이 떨어졌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이후 몸의 균형이 잡혔고 그러다보니 예전 스윙 때 나온 움츠린 어드레스와 같은 나쁜 습관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장타 비결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날릴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아림이 아마추어 골퍼에게 추천하는 장타 비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올바른 어드레스다. 그 중에서도 움츠리고 있는 자세는 빨리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림은 “어깨를 쫙 피고 등을 곧게 세워야 상체의 회전을 원활하게 만들어 장타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아림의 장타 비법 첫 번째는 올바른 어드레스다. 왼쪽처럼 몸을 움추린 상태에선 등이 굽어 있어 상체의 원활한 회전을 방해한다. 오른쪽처럼 등이 곧게 펴지고 안정감을 주는 어드레스가 장타에 도움을 준다. (사진=주영로 기자)
두 번째는 ‘스피드 업’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건 임팩트 이후 왼팔과 손목을 확실하게 펴주고 돌리는 동작이다. 김아림이 공을 똑바로 보내지 못했던 실수도 이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운스윙부터 왼팔이 먼저 당겨지는 이른바 ‘치킨윙’ 동작이 나와 스윙스피드는 떨어지고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공을 때려 오른쪽으로 밀리는 구질이 많이 나왔다. 김아림은 “스윙의 속도에 변화를 주는 건 아니다. 단지 같은 타이밍에서 과거와 손의 위치가 달라졌다”면서 “왼팔이 펴지지 않고 당길 때는 손보다 클럽 헤드가 뒤에 있는 상태로 팔로스루가 됐는데, 지금은 손보다 클럽 헤드가 빨리 지나가 헤드스피드가 높아진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림은 “이렇게 하면 같은 타이밍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스윙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며 “내 경우 클럽스피드가 약 3마일 정도 상승했고, 그 덕분에 평균 비거리도 약 7야드 정도 더 늘었다”고 말했다.

김아림의 장타 비법 두 번째는 왼팔과 손목의 움직임이다. 사진 왼쪽처럼 왼팔로 당기듯 스윙하면 헤드스피드를 떨어뜨리고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공을 맞혀 오른쪽으로 밀리는 ‘푸쉬성’ 구질이 나오게 된다. 오른쪽 사진처럼 스윙의 타이밍은 같지만, 왼팔과 손목이 자연스럽게 회전해야 장타와 함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