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 힙합 가수 최초 '퓰리처상 수상' "전통 뒤집었다"
by정시내 기자
2018.04.18 00:00:01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미국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가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힙합 음악사를 새로 썼다.
AP통신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켄드릭 라마의 랩 앨범 ‘댐.(DAMN.)’을 퓰리처상 음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앞서 켄드릭 라마는 이 앨범으로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랩/퍼포먼스’ 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클래식과 재즈 이외의 음악 장르 가수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켄드릭 라마의 이번 수상은 힙합 음악이 클래식 및 재즈와 동급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AP는 “켄드릭 라마의 음악상 수상으로 퓰리처상 이사회는 수십 년에 걸친 전통을 뒤집었다”며 “이사회가 선호해온 클래식과 재즈 음악으로부터의 급격한 이탈”이라고 전했다.
퓰리처상 위원회 측은 이날 “우리는 (켄드릭 라마를 수상자로 선택한 데 대해) 매우 자긍심을 느낀다”며 “최고의 작품에 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또 “켄드릭 라마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힙합에 빛을 비췄다”며 “힙합 음악과 퓰리처에 매우 의미가 큰 순간이다”라고 극찬했다.
래퍼 켄드릭 라마는 깊이 있는 가사,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 힙합·재즈·소울·펑크·시·아프리카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결합으로 극찬을 받아왔다.
한편 언론계 최고 권위의 상인 퓰리처상은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만들어졌다. 매년 보도 부문상 14개와 더불어 소설ㆍ역사ㆍ음악 등 총 21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