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2, 3라운드 기다렸는데…”
by조희찬 기자
2018.04.08 06:00:00
 | 김수지(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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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가 악천후로 이틀 연속 열리지 못하고 있다. 대회는 4라운드 72홀에서 2라운드 36홀로 축소 운영된다. 김수지(22)는 1라운드 7언더파 65타 성적으로 줄곧 선두에 올라 있다.
김수지는 이번 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정은(22) 등에 비하면 ‘무명’이다. 아직 우승이 없고 지난 시즌 상금순위 중위권에 오른 것이 전부다. 지난 이틀간 경기가 취소된 것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수지는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라운드 후 2라운드와 3라운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못 쳐서 아쉽다”고 말했다.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다. 김수지는 올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열린 2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그가 이 대회 2, 3라운드를 치고 싶었다는 것도 그만큼 샷에 자신이 있었다는 증거다. 김수지는 “겨우내 쉬면서 스윙 교정을 많이 했고 샷 위주의 연습을 이어왔다”며 “전체적인 샷과 퍼트의 감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로 휴식이 주어진 지난 이틀간 모두 연습장에 들려 샷을 다듬었다. 김수지는 “이틀 동안 경기를 쉬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퍼트감이 좋아진 것 같아 지난 휴식이 좋게 작용한 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수지와 동갑내기이자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이 1타 차 공동 2위에 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참가 후 3일 귀국했다. 시차 적응 할 새도 없이 이 대회에 나왔다. 그러나 이정은도 대회가 열리지 못한 지난 이틀간 샷 연습을 건너뛰지 않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김수지는 “(이)정은이 같은 친구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 건 정말 영광이다”라며 “나 역시 전체적인 느낌이나 샷이 좋기에 정은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