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 조던 이후 첫 우승 '출사표'
by박종민 기자
2015.01.15 06:34:1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1999년 1월 14일(한국시간)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1)이 시카고 불스에서 2차 은퇴를 선언한 날이다. 이후 시카고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자가 나오기까지는 1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조던 이후 시카고의 첫 MVP 수상자는 데릭 로즈(26)다. 2008년 프로에 입문에 로즈는 데뷔 후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0-2011시즌 81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25.0득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소속팀 시카고는 동부컨퍼런스 1위(50승 16패, 승률 75.8%)를 차지했다.
 | △ 데릭 로즈.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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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르브론 제임스(30·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 같았던 로즈는 그러나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2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2011-2012시즌 무릎 부상으로 아웃된 로즈는 다음 시즌 초반 10경기에 나섰지만, 다시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로즈는 오랜 공백기를 털고 올 시즌 복귀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최대 일간 ‘USA 투데이’는 로즈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로즈는 자신의 복귀에 ‘평점 A’를 부여했다. 시즌 개막 후 몸 상태를 점검하다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선 그는 지금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전시간 30분 이상을 소화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20득점 내외를 기록하는 경기도 많다. 로즈는 올 시즌 평균 17.0득점 4.9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2년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그의 복귀 성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로즈는 시즌 초반 “은퇴 후를 걱정한다”는 발언으로 원성을 샀다. 해당 발언은 지금 은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먼 미래를 두고 한 것이다. ‘USA 투데이’와 인터뷰를 보면 로즈는 누구보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선수다. 로즈는 “젊을 때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거의 매일 같이 에이전트, 소속팀 대선배 B.J 암스트롱과 선수로서의 미래를 놓고 대화를 나눈다. 로즈는 부상 전보다 몸 관리에 더욱 철저하다. 체중관리, 식습관 개선, 스트레칭 등 꾸준한 재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로즈는 2년간 쉬었지만, 자신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 경쟁과 승리에 대한 갈망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하길 원한다”며 “NBA에서 뛰고 싶고 승리하고 싶다. 우승을 원한다. 이제 26살밖에 안됐다. 농구를 사랑하고 오래오래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즈의 곁에는 베테랑 센터 파우 가솔(34)과 기량발전상(MIP) 후보 지미 버틀러(25)도 있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로즈는 즐겁게 농구하고 있다. 시카고는 26승 13패(승률 66.7%)로 동부 4위에 올라 있다. 2위 워싱턴 위저즈와는 불과 0.5게임차, 1위 애틀랜타 호크스와도 4.5게임차다. 시즌 종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시카고는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로즈가 조금 더 힘을 낸다면 시카고는 17년 만에 정상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