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즈더비서 리버풀에 완승...파죽의 6연승
by이석무 기자
2014.12.15 00:21:12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 페르시가 리버풀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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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상승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과의 ‘레즈(Reds) 더비’에서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로빈 판 페르시가 사이좋게 1골씩 터뜨렸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달 9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시작으로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승점 31점으로 2위 맨체스터 시티를 5점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맨유로선 지난 시즌 안방에서 리버풀에게 0-3으로 당했던 패배를 고스란히 갚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반면 리그 9위에 머물러있는 리버풀은 맨유와의 라이벌전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더 큰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최근 경질설까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날 맨유는 판 페르시와 19살 신예 제임스 윌슨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마타를 쉐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니가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란히 중원을 책임진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반면 리버풀은 라힘 스털링과 필립 쿠티뉴, 애덤 랄라나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골키퍼로 주전인 시몬 미뇰렛 대신 호주 출신의 브래드 존스가 선발로 나선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맨유의 공세는 초반부터 매서웠다. 맨유는 전반 12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을 파고든 뒤 뒤로 연결해준 패스를 루니가 정확히 발에 맞춰 골문을 활짝 열었다. 루니의 시즌 6호 골이었다.
이어 전반 40분에는 판 페르시의 헤딩 패스를 받은 후안 마타가 재차 머리로 골을 성공시켜 2골 차로 달아났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골을 인정했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맨유는 후반 26분 마타의 어시스트를 받은 판 페르시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는 카운터 펀치였다.
리버풀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슈팅 숫자가 공격 빈도에서는 맨유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리버풀의 슈팅은 조금씩 타이밍이 늦거나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리오 발로텔리를 교체 투입했다. 발로텔리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맨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번번이 맨유의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끝내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모든 면에서 이날 완벽했다. 물론 부상 공백이 있는 수비에서 다소 흔들리는 기색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펠라이니가 중원에서 상대 역습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골키퍼 데헤아가 골문을 철통같이 지키면서 대승의 밑거름을 놓았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전술이 점차 손발이 맞아들어가고 있음을 이날 경기가 잘 보여줬다.
반면 리버풀은 측면이 계속 뚫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최전방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론 데헤아가 멋진 선방쇼를 펼쳤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완벽한 골 찬스를 놓친 공격수들의 책임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