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결승타' 이대호 "우승 경쟁, 즐기는 것 중요"

by정철우 기자
2014.09.11 06:36:44

이대호.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정규 시즌 우승 레이스를 즐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번 타자로서 산전 수전 다 겪어 본 베테랑 다운 기개였다.

이대호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를 2개나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특히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세 번째 타석까지 3타수1안타(2루타)를 기록한 이대호. 1-1 동점이던 7회 2사 1,2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니혼햄은 2사 2루서 선발 기사누키가 우치가와에게 볼넷을 내주자 투수를 다니모토로 교체했다.하지만 이대호는 이런 니혼햄의 계산을 보기 좋게 깼다.

볼 카운트 1-1에서 3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도쿄돔 좌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2루 주자 나카무라가 홈을 밟으며 2-1.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 달아나지는 못했지만 소프트뱅크 필승조의 힘으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먼저 경기를 시작한 오릭스가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였기에 더욱 중요한 한 방이었다.

다음주 초 오릭스와 3연전을 앞두고 최소 4경기차를 유지하는 것이 지상 목표인 소프트뱅크. 이날의 결승 타점은 그 차이를 지켜주는 중요한 일발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 동료들의 좋아하는 모습에 안심했다. 타자로서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릭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것은 2,3위 팀이다. 우리 팀은 우승을 목표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