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안중근 의사 불법 재판과 아베 우익 DNA의 실체

by박종민 기자
2014.03.15 05:23:35

△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불법 재판을 받은 안중근 의사와 아베 신조의 우익 DNA를 살펴본다. / 사진= SBS 제공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04년 전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내린 불법 재판의 비밀을 파헤치고 아베 신조의 우익 DNA와 배후 세력에 대해 조명할 예정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중국 내 러시아 관할지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러시아 관할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첫날 러시아 측이 안중근을 취조했지만, 하루 만에 안중근은 일본으로 신병 인도됐다. 그리고 일본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만 했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은 일본법으로 처벌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지만, 일본은 이를 묵살하고 사형 선고를 내렸다. 실상을 알게 된 전문가들은 이 재판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당시 재판 내용을 가지고 미국, 독일, 프랑스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해 재판의 정당성을 검증했다.



제작진은 일본 정부의 극비 문서도 발견했다. 당시 일본의 한 고위관리가 재판에 치밀하게 개입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이후 일본정부는 조속한 사형을 지시했고 재판부는 이를 그대로 따랐다. 안중근의 재판은 정당치 못한 것이었으며 배후 세력이 존재했던 게 분명했다.

최근 아베 총리가 “안중근은 사형선고를 받은 인물이다”고 말해 한·일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은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아베 우익사상의 뿌리를 추적하던 중 그의 우익 DNA가 조슈 번(현 야마구치 현)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베의 친부인 아베 신타로,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와 작은 외조부 사토 에이사쿠, 고조부 오오시마 요시마사까지 모두 조슈 번 출신이었다. 특히 오오시마 요시마사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고 청일 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인물이었다. 게다가 이토 히로부미와 그 외 메이지 유신의 중심인물이자 한국 병탄의 주역들이 모두 조슈 번 출신이었다.

모든 배후에는 이들의 스승이자 ‘정한론’(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사상)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제작진은 그의 정체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해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 조슈 번의 후예들, 왜 안중근을 죽이는가 편은 1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