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원` 에일리, "목표는 그래미 시상식 무대"

by김은구 기자
2012.05.07 08:00:00

▲ 에일리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7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게 목표예요.”

에일리는 가수로서 자신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이내 “꿈은 크게 가져한다”며 웃어버렸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그녀의 면면을 감안하면 결코 허투루만 들리지는 않았다.

지난 1월 말 방송을 시작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2’에 이어 2월9일 ‘헤븐’(Heaven)을 발표하고 가수로 본격 데뷔, 라디오 차트 1위와 KBS2 ‘뮤직뱅크’ 2위 등의 성적을 냈다. 아이돌 가수들이 경연을 벌이는 KBS2 ‘불후의 명곡2’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추석 MBC ‘가수와 연습생’에서 휘성의 제자로 출연해 1위에 오른 것은 신고식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에일리는 미국에서 살 당시 참가자들이 선보인 재능을 온라인 투표로 평가하는 NBC ‘머레이 쇼’에서 노래로 2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도 미국에서 앨범을 내자는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솔로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룹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가요계에서 에일리가 불과 3개월 정도의 데뷔 활동만으로 이 정도 성과를 올리리라고 확신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게다.

에일리는 데뷔 활동에 대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어 매번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데뷔를 앞뒀을 당시에 대한 설명도 다르지 않았다.
 



▲ 에일리



“좋은 기회, 좋은 회사를 만나기 위해 오래 기다린 만큼 데뷔한다고 했을 때 어떤 노래를 하게 될지, 대중의 반응은 어떨지 기대가 많았죠. 대중의 반응이 나빴다면 다음에 더 좋은 노래를 갖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고요.”

긍정적인 마인드도 첫 활동의 성과에 한 몫 한 듯했다.

‘헤븐’은 에일리가 선택한 곡이다. ‘헤븐’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노래로 데뷔를 준비했지만 에일리가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며 소속사 스태프를 설득했다. 에일리의 판단이 적중한 셈이다.

에일리에게 붙은 별명은 ‘12차원’이다. 그 만큼 엉뚱하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으면서 테이블 위 전화기를 보더니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라고 한 뒤 ‘깔깔’거리는가 하면 인터뷰 도중 벽에 걸린 달력에 눈을 돌리더니 “내 생일이 수요일(5월30일)이다”고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노래 이야기를 할 때는 “록, 랩, 컨트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해 다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헤븐’ 활동에 대해서도 “내 라이브가 완벽하다고 생각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