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슨, 잉글랜드 사령탑 확정...FA와 4년 계약

by이석무 기자
2012.05.02 00:28:15

▲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공식 임명된 로이 호지슨 웨스트브롬위치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로이 호지슨(64) 웨스트브롬위치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지슨 감독을 잉글랜드 대표팀 제20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계약이 끝나는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호지슨 감독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 한 다가올 유로 2012 대회는 물론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유로 2016까지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호지슨 감독은 1976년부터 감독 생활을 해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스웨덴 할름스타드 BK 감독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여러 팀을 이끌어왔다



1995년부터 97년까지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을 맡기도 했고 2007년부터 2010년에는 풀럼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 7월 리버풀 감독직에 앉았다가 5개월만에 물러난 뒤 지난 해 2월부터 웨스트브롬위치 감독직을 역임해왔다.

클럽팀 뿐만 아니라 스위스, 핀란드, 아랍에미리트 국가대표팀을 맡는 등 감독으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스위스 감독 재임 시절인 1994년 미국월드컵에선 팀을 16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호지슨은 2010년 풀럼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이끈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리버풀을 맡았다가 5개월만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다.

당초에는 토트넘 홋스퍼를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해리 레드냅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 0순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2년 이상 남아있는데다 대표팀을 맡았던 경력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FA와의 갈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스튜어트 피어스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이끌어왔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자리는 2000년까지 잉글랜드인이 맡아왔다가 2001년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순혈주의가 깨졌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는 이탈리아 출신의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