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어 환상 선방' 뮌헨, 승부차기끝에 레알 제압...챔스 결승행
by이석무 기자
2012.04.26 06:22:08
| | ▲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뮌헨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승부차기 끝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뮌헨은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가운데 1-2로 패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 덕분에 값진 승리를 안았다.
이로써 2010년 이후 2년만에 결승에 오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첼시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1승1무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만약 뮌헨이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2001년 우승 이후 11년만에 유럽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결승전이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라 뮌헨에게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전개됐던 전날 바르셀로나 대 첼시의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양 팀이 빠른 속도를 공격을 전개하면서 경기의 긴장도를 높였다.
먼저 웃은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이른 시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선제골은 전반 6분만에 터졌다. 뮌헨 진영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길게 넘긴 크로스 패스를 앙헬 디마리아가 직접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뮌헨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전반 초반에 찾아온 행운의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레알 마드리드에 리드를 안겼다.
상승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4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뮌헨 진영 정면에서 메주트 외칠이 절묘하게 안쪽으로 패스를 밀어줬고 이를 페널티박스 안쪽에 있던 호날두가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었다.
먼저 두 골을 내줘 위기에 몰린 뮌헨은 이후 매섭게 반격을 시작했다. 초반부터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면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위협한 뮌헨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뮌헨은 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오른쪽에서 토니 크로스가 안쪽으로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마리오 고메스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페페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아르옌 로벤이 성공시키면서 다시 한 골차로 따라붙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방향을 읽고 공에 손을 댔지만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다.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음에도 더 불안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만약 뮌헨에 한 골을 더 내주게 되면 원정 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두 골을 더 넣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은 오히려 원정팀 뮌헨이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전 볼점유율(55-45)과 슈팅수(11-7) 모두 뮌헨이 앞섰다.
후반전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이어졌다. 빠른 속도로 역습에 역습이 계속 되면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후반 30분까지 양 팀 모두 선수교체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가 막바지로 접어들자 레알 마드리드는 전원 수비에 나섰다.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기 보다는 더 이상 실점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뮌헨은 상대 진영에서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90분 정규시간 동안의 승부는 2-1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선 채 막을 내렸다. 하지만 1,2차전 합계 스코어가 3-3 동점인데다 원정 득점 역시 같아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선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뮌헨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지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카카를 앞세워 계속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 집중력이 떨어졌다. 연장 후반 22분에는 카카가 문전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모두 끝나면서 양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는 뮌헨의 선축으로 진행됐다.
뮌헨의 1번키커 알라바는 첫 번째 승부차기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킥은 노이어의 손에 걸렸다. 이어 뮌헨의 2번 키커 고메스도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노이어는 레알 마드리드의 2번 키커 카카의 슛 마저 완벽하게 막아냈다.
뮌헨의 3번 키커 크로스의 슈팅은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에 걸렸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의 3번 키커 사비 알론소는 대담하게 한가운데로 슈팅을 성공시켰다.
뮌헨의 4번 키커 필립 람의 슈팅도 카시야스에게 막혔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4번 키커 세르히오 라모가 크로스바를 한참 넘기는 어이없는 슈팅을 날리면서 행운은 뮌헨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5번 키커 슈바이슈타이거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뮌헨은 극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