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조진웅 "주연 타이틀 솔직히 욕심난다"

by고규대 기자
2012.02.21 07:30:00

연기 인생 1막-연극하며 연기력 다져
연기 인생 2막-영화, 드라마로 대중성 인정
연기 인생 3막-주연급 부상 꿈꾸며 연기 욕심

▲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의 조진웅.(사진=팔레트픽쳐스)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0일자 29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주연을 맡고 싶죠. 아니라면 거짓말이죠. 꿈도 꾼 적이 있어요. 제가 무대인사 메인을 서야 하는데, 제가 늦는 바람에 허둥지둥하는…. 악몽인가요? 하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조진웅은 조연이다. 하지만 ‘돋보이는’ 조연이다. 판호(조진웅 분)은 끈적하고 비열하다. 형배(하정우 분)에게 각을 세우면서도 익현(최민식 분)과 손을 잡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담배 한 개피를 필 때도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리고, 술 한 잔을 마실 때도 새끼손가락으로 `각`을 잡는다.
 
“글쎄요, 영화하고 나서 변한 게 있겠죠. 부산 친구들이 `스포트라이트 받더니, 달라졌다` 이런 말도 해요. 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변한 게 없으니까요.”

1976년 생인 조진웅은 2003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후 잠시 서울에 올라왔다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대 시절 부산에서 30편 가량 연극에 참여했다.

“인정할만한 예술 분야는 연극, 하나 더 말한다면 무용 정도라고 생각했죠. 기술적 효과 없이, 다른 도움 없이 온전히 몸에 집중하는 게 바로 연극이나 무용이죠. 하지만 영화, 그것도 영화의 단역에 출연하면서 개념이 바뀌었어요.”

연기는 날 것일 때 의미가 있다. 연극보다 영화는 CG 등에 외부적인 요소에 힘을 많이 얻는다. 조진웅은 “연극은 한 달 공연을 한다면 매회 다르지 않은가”라는 말로 가공되지 않은 연극의 매력을 설명했다.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 심한 목 감기로 발성 자체가 힘든 적이 있어요. 연기를 거의 짜냈죠. 다 끝나고 나니 연출자가 손뼉을 치더라고요. 오히려 목소리에 힘이 빠진 게 좋았다나요. 그런 변수가 바로 연극의 매력이죠.”

조진웅은 지금 연기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영화계에 입문한 후 드라마 `솔약국집의 딸들`로 주목받았고,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영화 `범죄와의 전쟁`으로 2연속 안타를 날렸다.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면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영화 `퍼펙트게임`, `범죄와의 전쟁`을 쉴새 없이 촬영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조진웅은 이제 3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주연으로 나설 때다. 자신이 연기의 매력으로 꼽는 `디테일`한 연기를 잘 드러내고 싶다.

“욕심껏 연기하고 싶은 건 숨길 수 없어요. 그래도 멋진 배우들하고 연기하고 싶은 게 더 큰 욕심이죠. 최민식, 이런 분들과 함께 한다는 거. 기분 좋지 않겠어요?”
 (사진=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