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의정 인체조직기증 `200명 살릴 수 있다면…`

by김은구 기자
2011.10.18 07:00:00

▲ 이의정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연기자 겸 가수 이의정이 인체조직기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 양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기적적으로 완쾌된 이의정은 2년여 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마지막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마치고 장기기증과 함께 인체조직기증 서약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의정이 주위 지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을 권유하며 알려졌다.

이의정은 당시 병원을 나오다 장기기증센터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갔다. 사망에 이를지도 모르는 병마와 싸웠던 탓에 불의의 사고로 자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 다른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장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며 소아병동에 입원해 있던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

그러다 이의정은 장기기증 외에 인체조직기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체조직기증은 장기 외에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심장판막, 혈관까지 기증하는 것으로 150~200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의학기술의 발달과 인구의 노령화, 각종 질병 및 재해의 증가로 인체조직 이식재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신체의 거의 모든 부분을 기증하는 것이다 보니 고인에 대한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에서는 꺼린다고 한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인체조직기증자 수는 100만명 당 3.3명으로 미국의 133명과 큰 격차가 크다.

이의정도 부모가 만류했지만 자신이 뇌종양으로 당했던 고통과 정신적 충격, 다른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설득해 인체조직기증을 했다. 병마에서 벗어난 자신의 신체 전부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셈이다.

이와 관련 이의정은 17일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앞으로 많은 날들을 살아야 하지만 화상 등 부상이나 질병으로 어려서부터 고생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서명을 했다. 내 영혼이 깨끗한 게 중요하지 신체는 수명이 다하면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의정은 SBS 주말극장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문천식과 커플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매주 토, 일요일 방송되는 TBS 라디오 ‘이의정의 주말이 좋다’ DJ도 맡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아미플랜’과 ‘쇼핑매니저’도 운영하며 사업가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