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단아 미인? 갑갑했다"

by최은영 기자
2011.08.22 07:30:00

9월 스크린·브라운관 동시 공략
`하이킥3`서 서민정+신세경+황정음

▲ 박하선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배우 박하선(24)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태어난다. 영화 `챔프`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을 통해서다. 이 두 작품에선 우울하지도 청승맞지도 않다. 대신 밝고 털털하며 통통 튄다. 변신의 폭이 크다. 그녀는 과연 오는 9월 배우로 `챔프`가 될 수 있을까?



오는 9월8일 개봉하는 영화 `챔프`가 도약의 시작이다. 박하선은 차태현과 함께한 두 번째 작품이라는데 상당한 의미를 뒀다.

"스무 살 때 `바보` 찍으며 처음 봤는데 `너처럼 많이 먹는 애 처음 봤다`며 타박하던 생각이 나요. 그땐 너무 어렸고 서로 미워하는 오빠 동생으로 출연해 친하게 못 지냈죠. 이번 영화에선 연인으로 나오는데 기분이 참 묘했어요. 죽은 사람이 살아온 것 같았달까요?"

더불어 웃지 못할 일화도 털어놨다. 좀 더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감독에게 차태현과의 뽀뽀 신을 제안했다가 단칼에 퇴짜를 맞은 것. "더 큰 사랑을 하는 영화이고, 여자여서 안된댔어요"라고 못내 아쉬운 듯 입술을 삐쭉 내미는데 깜찍한 모습이 새로웠다.

박하선은 차태현에 대해 그가 주연한 영화 `연애소설`을 스무 번도 넘게 봤을 정도로 닮고 싶은 선배라고 말했다.

영화는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와 절름발이 경주마가 장애를 함께 극복하고 꿈의 레이스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그녀는 오랫동안 승호를 짝사랑해 온 응급구조사 윤희 역을 맡아 전작에서 보인 적 없는 털털한 면모를 보인다.

박하선은 "승호에겐 애인 같고 그의 딸인 예승에겐 엄마 같은 여자"라며 "비중은 작지만 자랑하고 픈 작품"이라고 새 영화 `챔프`에 애정을 보였다.



▲ 박하선



영화 개봉 10여 일 후엔 김병욱 PD의 새 시트콤 `하이킥3`가 전파를 탄다.

박하선과 시트콤. 겉보기에 썩 어울리는 궁합은 아니다. 지난해 MBC 사극 `동이`에서 그녀가 보인 단아함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박하선은 당시 `단아인현`으로 불리며 배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배려와 성숙함이 갑갑했단다. 20대 중반에 어머니상은 너무 하지 않느냐며 하소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장르부터가 확실하게 다른 `하이킥3`는 배우 박하선의 연기 인생 2막을 열어줄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드디어 밝은 모습을 보이게 됐다"며 좋아하는 모습에선 변신에 대한 절박함도 읽혔다. 더불어 "지긋지긋한 외사랑도 이젠 끝!"이라고 자랑했다.

"작품에서 매번 짝사랑만 했잖아요. 상대도 유부남에. 그런데 `하이킥3`에선 달라요. 상대를 밝힐 순 없지만, 누군가의 사랑을 받죠. 처음이에요. `꺅~!`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정도로 좋고 행복해요. 하하."

극 중 직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박하선은 "착하고 순진해 늘 당하는, 캐릭터 상으론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과 유사하다"고 극 중 배역을 소개했다. 이어 "`지붕 뚫고 하이킥` 신세경의 로맨스에 황정음의 엉뚱 발랄한 면도 비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부진 각오 한마디를 더했다.

"올해가 제가 태어난 토끼의 해잖아요. `챔프`로 최소 200만, `하이킥3`로 시청률 대박. 빠르고 높게 뛰어 두 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사진=김정욱 기자)
▲ 박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