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어떤 팀과 붙어도 우승 자신"

by송지훈 기자
2010.10.21 00:14:19

▲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사진=성남일화)

[탄천종합운동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성남일화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AFC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20일 오후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알힐랄이든 조바한이든 어느 팀과 결승에서 만나더라도 자신있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알샤밥과의 맞대결에서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세우며 측면을 파고드는 전술을 선보여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앞서 치른 1차전에서 3-4로 패한 바 있는 성남은 종합전적에서 1승1패, 4골4실점으로 알샤밥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승점과 골득실이 같을 경우 원정득점을 우선시하는 대회규정에 의거, 알샤밥을 꺾고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초보 감독이니 결승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 목표를 이뤄냈다"면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이뤄낸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나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3~4일간 알샤밥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훈련에 중점을 뒀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그는 "결승골을 터뜨린 조동건 또한 훈련 당시 반복해 연습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결승에 진출해도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종료 휘슬이 울리니 눈물이 흐르더라"며 결승행의 기쁨을 에둘러 표현한 뒤 "결승에 오른 만큼 우승에 욕심을 낼 필요가 있으며, 선수들을 잘 다독여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달 13일에 열리는 결승전에 라돈치치, 전광진, 홍철 등 주축 멤버 세 명이 빠지게 된 데 대해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알샤밥과의 경기를 준비하며 중동팀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성남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조바한(이란)전 승자와 다음달 13일 일본 도쿄에서 단판제로 결승전을 치러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150만달러(17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아시아를 대표해 FIFA클럽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자격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