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수석코치 "우승하면 연지곤지·여장 퍼포먼스"

by이석무 기자
2010.03.11 07:03:22

▲ MBC 황금어장에 출연한 SK 이만수 수석코치. 사진=MBC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팬티 세리머니'로 프로야구 팬들을 즐겁게 했던 SK 와이번스 이만수 수석코치가 올시즌 또다른 이색 퍼포먼스를 약속했다.

이만수 수석코치는 10일 밤 MBC TV에서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MV 강호동이 "이번에 SK가 우승하면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고 여장을 하겠느냐"라고 묻자 "우승까지 했는데 그 정도쯤이야"라며 흔쾌히 승낙했다.

'우승을 할 경우'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다. 하지만 SK는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해에도 한국시리즈 7차전 명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팀.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이만수 수석코치의 또다른 퍼포먼스를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만수 수석코치는 2007년에 "문학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서면 팬티만 입고 구장을 돌겠다"고 농담 삼아 약속했다가 이 발언이 언론을 통해 확대되자 결국 야구 중흥을 위해 약속을 지킨 바 있다.



2007년 5월 26일 SK 대 KIA와의 경기 당시 문학구장 관중석 3만400석이 모두 매진되자 클리닝 타임에 정말로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돌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당시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만수 코치 팬티보기 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SK가 홈으로 사용한 이래 한 번도 꽉 채우지 못했던 문학구장 관중석은 이날 드디어 만원관중을 이뤘다. 심지어 4000여명의 팬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만수 수석코치는 이날 방송에서 당시를 떠올리면서 "내 백넘버 22번이라 22명의 팬들이 함께 돌았다. 감격스러웠다"라며 "처음에는 반대하던 가족들도 당시 내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했다. 특히 결혼 후 아내에게 멋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라고 흐뭇해했다.

 
▲ 이만수 코치 [사진제공=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