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패떴'·'스친소' 등 주말 예능 늘리기 자제 합의...성과는?

by김은구 기자
2009.04.11 08:30:00

▲ 주말 예능프로그램 MBC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코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주중 드라마에 이어 주말 예능프로그램도 과도한 늘리기 경쟁 자제에 합의했다.

KBS와 MBC, SBS 편성팀장들은 최근 주말 메인 예능프로그램 방송 시작 시간을 토요일 오후 5시15분, 일요일 오후 5시20으로 맞추기로 결정,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11일 오후 5시15분 KBS 2TV ‘스타 골든벨’과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SBS ‘스타 주니어 쇼 붕어빵’이 일제히 시작해 각각 ‘스펀지 2.0’, ‘무한도전’,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바통을 이어주게 된다. 또 12일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와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가 오후 5시20분에 나란히 시청자들과 만난다.

방송 3사는 그동안 드라마 시작시간 및 1회 방송시간을 합의한 적은 있지만 예능프로그램 방송시간과 관련해 합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 3사는 올해부터 월화, 수목드라마의 방송 시작시간을 오후 10시로, 또 1회 방송 시간을 72분 이하로 각각 합의하고 시행하고 있다. 이런 합의는 같은 시간대 시청률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높은 시청률로 타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방송시간을 많게는 10분 이상 늘리는 무리한 경쟁에서 탈피, 작품만으로 우위를 가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주말 예능프로그램 시작시간 합의도 같은 의도에서 이뤄졌다. 특히 경제위기로 각 방송사에서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보다 예능프로그램의 입지가 커졌고 광고가 완전히 판매되는 경우도 예능프로그램으로 편중되면서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을 위한 편성시간 늘리기가 한동안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 예능프로그램 이후 MBC와 KBS 2TV는 각각 주말드라마를 편성해놓고 있어 편성시간 조절이 일정부분 가능한 반면 SBS는 오후 8시부터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8뉴스’가 자리 잡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더구나 토요일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사마다 2편을 잇따라 편성해 놓은 만큼 경쟁력이 더 높은 프로그램의 방송시간 조절이 가능해 이 같은 합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