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리 "11년간 부부생활 원만치 못해...내가 수차례 이혼 요구"(일문일답)

by김은구 기자
2007.10.29 00:01:36

▲ 옥소리(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박철의 잘못으로 결혼생활 11년 동안 이혼을 많이 요구했던 건 나였다. 그러나 이혼을 거부하던 박철이 정씨와의 관계를 알고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배우 옥소리가 남편인 박철과의 이혼소송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옥소리는 2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만난 성악가 정씨와 3개월 정도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밝힌 뒤 “(정씨와의 관계를) 박철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먼저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옥소리는 자신이 결혼생활 11년 동안 박철에게 이혼 요구를 많이 했다며 이혼의 근본적인 원인은 박철에게 있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옥소리와의 일문일답이다.

― 부부간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 갈등은 예전부터 많았다. 박철은 자고 일어나면 바로 일을 하러 나가고, 촬영장에서 오랫동안 있거나 일이 빨리 끝나도 비디오방이나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뒤 잠잘 시간이 되면 귀가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나를 동반하는 경우도 없었다.

박철은 빚도 많이 졌고 생활비도 생각나면 1년에 몇차례 부쳐주는 게 전부였다. 기본적인 생활비와 공과금은 내가 댔고 아이 유치원비도 내가 냈다. 나는 투자에 관심이 많아 번 돈을 모았지만 박철은 어디다 쓰는지 말도 안했다. 부부관계도 결혼 11년 동안 10여 차례 정도였다. 여행을 가고 장도 보러 다니고 외식도 하고 싶었지만 박철은 귀찮아했다.

― 박철과는 그동안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만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 TV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각자 생활이 많았다. 공인이다 보니 토크쇼 출연 기회가 많았고 리포터, PD들의 질문에 있는 그대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편하게 얘기하려 해도 박철이 방송에서는 그러는 게 아니라며 자제를 시켰다.

사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안돼서부터 굉장히 힘들었다. 사람들이 박철에 대해 물으면 ‘독특하지만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고 말해 왔는데 평범한 여자, 가정주부로서 함께 살기에 고민과 갈등이 많았다.

― 박철이 이혼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추적해 정씨와의 관계를 알고 소송한 것 같다. 박철이 문자메시지로 이혼소송 사실을 알렸다. 당시 몸이 안 좋았는데 소송까지 겹쳐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PD에게 양해를 구하고 빠졌다.

― 이혼 얘기가 나오기도 전에 소송부터 갔다는 것인가.

▲ 나는 박철이 소송을 하는지도 몰랐다. 박철이 정식 소송을 제기한 10월9일 즈음에 문자메시지로 이혼소장을 보냈으니 빨리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했고 다음날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후 박철은 내 전화는 거의 안받았다. 그동안 친정 어머니와 박철이 몇차례 통화를 했는데 어떤 해결점도 찾지 못했다.

이혼 문제는 언론을 통해 알릴 것이 아니라 나와 대화를 많이 했어야 하는데 박철이 일을 진행하는 순서가 잘못됐다고 본다. 현재 당사자 두 사람은 대화가 없고 변호사끼리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원만한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중간에 내가 관련된 웨딩업체 사장이 나서서 폭로에 가까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해 마음이 힘들었다.

박철도 왜 나에게는 직접 한마디도 안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며 내 반응을 보려 하는지 모르겠다.

― 외도 상대자로 지목된 호텔 요리사와의 관계는?

▲ 단지 영어와 요리를 배웠을 뿐이다. 그가 일하는 호텔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처음 소개를 받았고 그 후 지인 4~5명과 그 호텔에서 식사를 하다 그를 다시 봤다. 아는 체를 했더니 나를 알아봤고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 전에 영어를 배우다 중단한 적이 있어 그에게 영어를 배우려 했는데 요리까지 가르쳐주겠다고 해 배웠다. 영어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공부를 하기도 했다. 호텔에서는 요리를 배울 수 없어 주로 그의 집에서 배웠는데 다른 관계는 아니다.

박철에게도 영어를 배운다고 얘기 했는데 박철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호텔을 찾아가 대뜸 추방시키라고 했던 모양이다. 박철은 친정어머니와 나에게도 그를 추방시키라는 문자를 보내 힘들게 했다. 그 친구는 이번 일이 시작된 후 홍콩에 있는 친구가 새로 일을 시작했다며 휴가차 갔다. 이후 연락을 안했다.

― 호텔 요리사가 촬영장에도 왔다고 했다.



▲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한복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나는 한복회사와 계약을 맺고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외국인 친구가 구경을 오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오라고 했다. 마침 그가 근처에서 친구들과 있었는지 촬영장에 왔다. 그 현장에서 여러명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는데 백 대표가 제시한 사진에 어떻게 둘만 나왔는지 모르겠다.

― 웨딩업체 백종은 대표는 박철이 당신의 외도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

▲ 어떤 건지 모르겠다. 그런 얘기 기사로만 봤다. 성악가 정씨 얘기일 것이다. 정씨는 내가 지난해 알게 됐는데 연인관계가 3~4개월 만에 끝났다. 당시 정씨가 음반작업을 한다며 1억원을 빌려달라고 해 고민하다 빌려줬는데 이후 다시 2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전세를 내 명의로 얻어 자신이 살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서먹해져 관계를 끝냈다.

― 백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신이 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 백 대표는 처음 나에게 사회에 전 재산을 환원할 생각이라는 등 긍정적인 말을 해서 올해 1월1일, 1년간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백 대표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9월 말이나 10월 초였던 것 같다.

당시 계약을 1월1일에 했는데 모델로서 초상권을 사용하면서 아무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 한번쯤 얘기해야 될 것 같았고 ‘뭔가 성의는 좀 표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지금까지 번 게 없는데 뭘 주느냐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기간 잘 해보자며 나왔는데 내가 면박을 줬다고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 백 대표는 당신이 회사에 출근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촬영 있거나 하면 재미있게 즐겁게 일을 했다. 웨딩 관련 잡지를 기획해서 찍자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했다. 웨딩업체 관계자들은 내가 일하는 스타일을 많이 알고 있다.

― 백 대표에 대한 소송도 생각하고 있나.

▲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주위에서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권하는 사람도 많지만 잘 모르겠다. 다만 백 대표까지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 이혼 소송에서 가장 합의가 안되는 부분은.

▲ 아이 양육권이다. 아이는 평창동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내가 데려다 줄 수 있는 날은 일산의 집과 통학버스가 다니는 시댁에서 며칠씩 지내왔다. 지금 아이는 시댁에 있다.

아이도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안다. 어디서 내가 아이와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했는데 지금도 아이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1주일에 두 번 정도 학교에 찾아가 만난다. 나나 박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면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보도를 자제해 달라.

아이를 보러 학교에 갔는데 대뜸 "재판 언제 끝나?"라고 묻더라.(울음) 그래서 곧 끝날 거라고 했다. 박철이 더 이상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조용히 끝냈으면 좋겠다.

― 박철이 지금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나.

▲ 그렇다.

― 추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이혼이 도장만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정신없고 시끄러운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박철도 그럴 것이다.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는 만큼 변호사에게 일임하겠다. 서로 정리가 잘 됐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달라.

▲ 나 스스로가 결혼생활을 만족할 만하게, 행복하게 해온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우울하게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혼을 생각할 때 단순하게,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니며 연예인이다 보니 밖으로 표출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나름 신중하게 많이 생각해온 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갑작스러운 파경으로 놀랐겠지만 우리 두 사람에게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고 보호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 우리 두 사람 성인이다. 잘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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