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 2기 文내각 중 첫 청문보고서 채택

by유태환 기자
2019.04.01 19:30:51

與野 1일 문체위서 '부적격' 의견 병기 채택
민주당 "시한 맞춰 원만한 보고서 채택 감사"
한국당 "도덕성 문제 및 업무추진 능력 의심"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가 1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2기 내각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했던 7명 중 첫 청문보고서 채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부적격’ 의견을 적격 의견과 병기해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철회되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이후, 박 후보자와 진영 행전안전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부적격 의견을 담아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문체위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박 후보자는 큰 문제 없이 임명되겠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청문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여러 문제와 의혹이 제기됐다”며 “급기야 청문회 하루 전날 무려 65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의 세금을 늑장 납부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증여세 탈루, 소득신고 누락, 위장전입, 자녀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논문대필 및 학술지 논문 표절 의혹, 근무시간 박사과정 이수 등 국무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여러 의원들의 정책 질의에 대한 두루뭉술한 답변은 물론, CJ E&M 사외이사 활동에 따른 영화계의 문제 제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정책 추진 의지 및 계획에 대한 소신을 밝히지 않아 국무위원으로서 업무추진 능력도 의심이 있다. 문체부 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문체위원장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의원님 의견을 잘 반영하겠다”며 “박 후보자가 유일하게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을 앞두고 통과됐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체위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 역시 “시기에 맞춰 원만하게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게 돼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소통을 통해 생산적 상임위가 되게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야권이 요구하는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퇴에 대해 여권은 “문제가 없다”며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여서 향후 정국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