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현대’ 재건축 부담금 가구당 1.3억…강남 재건축 ‘초긴장’

by정병묵 기자
2018.05.15 17:59:3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첫번째 대상인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예상부담금이 가구당 1억3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재건축 조합이 서초구청에 제출한 예상부담금보다 16배가량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재건축 분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서초구청은 15일 반포현대 재건축 조합의 초과이익 부담금을 조합원 1인당 평균 1억3569만원으로 산정해 조합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반포현대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 1인당 예상부담금을 850만원으로 적어 구에 제출한 바 있다. 이달 1일 서초구는 재건축 사업 종료 시점 주택가격을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산정, 근거 자료를 보완하라고 조합에 통지했다. 조합은 지난 11일 조합원 1인당 7157만2000원으로 예상부담금을 다시 제출했다. 1억3569만원은 조합이 1차로 제출했던 것의 16배, 정정 제출했던 것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초구 이상근 주거개선과장은 “조합에서 제출한 부담금 중 인근 시세 등 자료를 일부 보완, 조정해 1억3569만원으로 산정했다”며 “재건축 부담금 산정 가격 중 사업 개시 시점 주택가액은 고정값이지만 종료 시점 주택가액 등 이외의 것은 변할 수 있다. 준공 시점이 돼야 정확한 재건축 부담금이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현대아파트는 1개 동짜리 ‘나홀로 단지’(총 80가구)이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초로 예상 부담금이 결정된 곳이기 때문에 다른 단지의 재건축 부담금을 산정하는 ‘바로미터’로 관심을 끌었다. 국토부는 지난 1월 강남 4구 15개 단지의 재건축 부담금 추산 결과 1인당 평균 부담금이 4억4000만원이라고 예측해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술렁이게 한 바 있다. 반포현대 아파트의 재건축 부담금이 조합 추정 금액보다 두 배 가량 많게 나왔기 때문에 여타 재건축 단지들도 긴장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1인당 부담금을 나누는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담금은 재건축 조합에다 총금액을 던져주고 조합이 분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파트를 사서 시세 차익을 적게 얻은 조합원과 오래 전에 주택을 구입해 시세 차익이 상대적으로 큰 조합원 사이에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