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포럼]전하진 "블록체인 해외이탈 심각…정부 ICO 곧 풀 것"

by이재운 기자
2018.05.15 17:54:08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정부가 지금처럼 암호화폐공개(ICO)를 계속 금지하게 된다면 자금 조달이 필요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모두 해외로 나갈 것이다. 결국 정부도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을 것이고 주요 20개국(G20)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의 규제 수준으로 ICO를 허용할 것이라고 본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15일 이데일리가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블록체인 포럼` 연사로 나서 법적 근거 없이 ICO를 금지하고 있는 정부에 이처럼 쓴소리를 쏟아냈다. 과거 한글과컴퓨터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전 위원장은 “과거 인터넷 붐 때 정부가 사업을 못하게 한다면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사업을 접어야 했겠지만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로 나가 버린다”며 “심지어 외국에서는 여러 당근을 내걸고 우리 기업들의 ICO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정부가 ICO를 금지한다고 하지만 법적 근거조차 없는 만큼 실제 금지하고 있는 상황도 아닌 셈이며 심지어 암호화폐가 화폐인지, 자산인지에 대한 기본 개념 정립도 안돼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수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애써 만들어놓은 생태계를 망가뜨려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2018 블록체인 포럼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을 연다’를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이 이진석 블로코 공동대표의 ‘성큼 다가와 있는 블록체인’ 강연을 듣고 있다.
전 위원장은 “결국 ICO를 해도 어떤 법에 저촉되는지도 애매한 이 상황을 정부로서도 계속 방치할 순 없을 것이고 머지 않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 역시 ICO가 굉장히 초기 시장인 만큼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ICO 투자는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하며 극단적으로 암호화폐 전자지갑도 만들지 못하는 분은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ICO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G20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는 수준에서 규제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 위원장은 “투자에 신중하되 또한 여기에 기회가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며 “ICO시장에 스캠(사기행위)이 생기고 자금이 몰려 버블이 끼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이 향후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