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분기 자체사업 호조에도 자회사에 '발목'

by남궁민관 기자
2018.05.15 17:29:29

(자료=한화)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가 올해 1분기 자체 실적의 호조에도 부진한 자회사들에 발목이 잡혔다. 전년 동기 대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적자전환했고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들 모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한화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1조5103억원, 영업이익 5237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영업이익은 18.9% 감소한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9% 감소한 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 한화의 자체사업은 전 부문이 견조한 사업성과를 보이며 전년 동기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계부문의 산업기계 판매 매출이 증가했고 무역부문의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금액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되며 당기순이익도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별도기준 한화는 1분기 매출액 1조1455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5%, 25.9%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23.9% 증가한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악화가 한화의 실적 역시 끌어내렸다. 각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너스 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444억원, 한화건설은 4.1% 감소한 58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화생명 역시 무려 42.6% 감소한 1129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한화는 2분기 이후에도 자체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약, 방산부문의 내수시장 및 해외사업 확대, 무역부문의 주력사업 매출확대 등이 어우러져 전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자회사 중에는 한화건설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국내 사업 호조 및 해외 플랜트 관련 손실 선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개선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