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때 입양된 후 33년만에 생모 찾고 숲속 결혼식까지
by박진환 기자
2018.05.15 17:07:30
네덜란드로 입양간 멜라니씨, 2016년 강원서 생모 찾아
안타까운 사연 접한 국립횡성숲체원, 숲속 결혼식 지원
| 15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국립횡성숲체원에서 하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네덜란드에 입양된 멜라니(사진 왼쪽) 씨와 그의 남편 마틴(사진 오른쪽) 씨가 ‘숲속 아름다운 결혼식’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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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살때 해외에 입양된 후 33년간 한국을 떠나있던 여성이 생모를 찾고, 숲속에서 아름다운 결혼식까지 올리게 됐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내 첫 숲체원(산림교육 전문시설)인 강원 횡성의 국립횡성숲체원에서 국외입양가정을 위한 ‘숲속 아름다운 결혼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결혼식은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된 멜라니(Melanie Baek·34) 씨와 네덜란드인 마틴(Martjin Stefan Baek·39) 씨가 주인공이다.
생후 1살에 네덜란드에 입양된 멜라니 씨는 4년 전 마틴 씨와 가정을 꾸려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그러던 중 2016년 수소문 끝에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는 친어머니를 찾게 됐다.
이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횡성숲체원과 원주의 한 결혼 전문업체의 지원을 통해 어머니가 계신 한국에서 뜻깊은 결혼식을 올리는 행운을 얻었다.
멜라니 씨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끝에 결국 꿈을 이뤘다”면서 “애타게 그리던 어머니와 함께 경치 좋은 횡성숲체원에서 결혼식까지 올릴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관웅 국립횡성숲체원장은 “지난해부터 경제·사회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결혼을 하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고령자들의 황혼 결혼, 사회초년생 등의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청태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한 숲체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