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시장 81개 점포 이전…구시장 상인들 "단전·단수 해제하라" 농성

by신중섭 기자
2018.11.14 17:27:23

127개 점포 중 64% 신시장 이전 완료
구시장 상인 "단전·단수 해제해야" 농성

1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대책위 회원들이 구 노량진 수산시장 단전ㆍ단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 단전·단수가 열흘째 접어든 가운데 신시장 입주신청을 한 구시장 점포 중 절반 이상이 이전을 마쳤다.

수협은 14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신시장 입주신청서를 제출한 127개 구시장 점포의 64%인 81개소 점포가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협은 “이전을 결정한 상인들 대다수가 빨리 이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20여명의 지원 인력과 지게차 등 장비를 투입해 이전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협 측은 “입주신청서 마감은 9일이고 입주완료는 17일까지라는 일정을 수십 차례 서면·방송·개별 설명 했지만 ‘17일 마감’이라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상인들이 입주신청서를 제때 내지 못했다”면서도 “추가 입주신청을 받으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갈등 조장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추가 입주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시장 상인 일부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연좌농성을 벌이며 서울시에 단수·단전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구시장 상인들과 토지개발 난민연대 토란은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량진 수산시장의 법적 시장개설자인 서울시가 수협의 불법적인 단전·단수 조치를 풀어야 한다”며 “단전·단수는 일반적인 강제집행에서도 쉽게 할 수 없고 법적으로도 엄격히 정당성이 제한돼있다”고 주장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현재 발전기 20여 대를 들여와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는 한편 매일 저녁 집회를 열며 수협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수협은 지난 5일 구시장 내 판매시설 256곳과 부대·편의 시설 25곳 등 총 281개 점포에 대한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법원의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구시장을 불법 점유한 점포들에 대한 조치였다. 이어 지난 9일 신시장 입주 신청 마감결과 구시장에 잔류하고 있는 총 258개 점포 가운데 127개 점포가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9일 오전 수협 측이 최후통첩한 신시장 입주 신청 마감 기한을 앞둔 노량진 구시장의 모습.(사진=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