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악재에도…현대차·기아, 1Q R&D에 2조원 가까이 투자

by정병묵 기자
2026.05.15 17:23:22

양사 합산 차량부문 R&D 투자액 1조8194억원 기록
소프트웨어중심차 및 전동화 전환 편의 기능 개선
분기당 조단위 투자 기조 유지…`30년까지 125조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분기 2조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했다. 대미 수출 관세, 중동전쟁 등 악재에도 전동화 전환 등 미래차 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차량부문 연구개발비로 1조898억원을, 기아는 7296억원을 썼다. 매출액 대비 각각 2.4%, 2.5% 비중이다. 양사 합산 1분기 투자액은 1조819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투자액을 기록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25조 2000억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다. AI,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 5000억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에 38조 5000억원,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아 신형 셀토스에 탑재된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1분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은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 △오픈소스 플랫폼 표준 체결 기술(애드기어) △파워 테일게이트(PTG) 다기능 스위치 △이음 개선 컵홀더 △e-AWD 인라인 감속기 등으로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이다.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차량 미디어 사운드와 시트에 내장된 진동자를 연동해 고객에게 몰입감 있는 4D 사운드 청취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애드기어는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PTG 다기능 스위치는 비상램프 기능과 전동식으로 트렁크 등을 닫는 시스템인 PTG 스위치 기능을 통합, 운전석 비상스 위치와 연동해 2차 사고 방지 비상 알림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음 개선 컵홀더는 이중사출 성형공법을 활용해 차량 내 2열 컵홀더 바닥부 러버를 측면벽 높이 25mm 수준으로 연장하여 소물류 수납 시 측면벽과 충돌에 의한 이음을 개선했다. e-AWD 인라인 감속기는 전기차의 사륜구동 시스템에 적용되는 기술로 현대차가 최초 개발 및 양산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동 전쟁과 대미 자동차 수출, 중국 브랜드의 추격 등 겹악재에도 R&D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14일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해 “저희 목표는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다. 세계 어느 회사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며 “많이 긴장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