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김여정 '주목'…"회담장 유일한 여성..김정은의 '게이트키퍼'"

by김민정 기자
2018.04.27 20:47:31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27일 CNN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한 김 제1부부장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단 한 명의 여성: 김여정”라는 타이틀로 상세히 보도했다.

이날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우리 화동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는 것을 비롯해 시종일관 그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눈길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정상회담에도 함께 배석하는 등 단순히 김 위원장의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권력의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파트너로서 정책결정과 실행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화동에게 꽃을 받은 뒤 격려하고 있다. 왼쪽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모습 전 세계 언론의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두고 CNN은 김 제 1부부장에 대해 “회담 테이블에 앉은 6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김여정은 ‘게이트 키퍼(gatekeeper)’을 하며 백악관으로 치면 일종의 비서실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CNN은 “김 제1부부장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도 매우 친밀하게 지냈으며, 오빠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이후로 더욱 큰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2014년부터 김 위원장이 참석했던 행사를 담당한 김여정의 위상은 꾸준히 높아졌고, 같은해 말 김 위원장이 통풍이나 당뇨병에 걸리자 짧지만 국내 업무를 맡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지타운 대학의 발비나 황 객원 교수는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혈육으로 김 위원장이 믿는 몇 안되는 측근 중 한 명으로, 북한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여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2004년 사망)의 딸로 김정은 위원장의 친혈육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여정의 확실한 나이는 밝혀진 바 없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에 따르면 김여정의 나이는 1989년 9월 26일로 표기돼 있으며 통일부가 발간된 북한 주요인사 주요 인명록에는 1987년 또는 1988년 출생설로 적혀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