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40·50대 자영업자…고용 부진 핵심으로
by김형욱 기자
2018.11.14 17:00:21
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취업자수 6.4만명 증가…4개월째 10만명 밑돌아
40대 이어 50대도 부진…자영·음식점업 어려워
청년취업난 여전…20대 후반 중심 회복 조짐도
| 연도별 10월 40~50대 실업률 추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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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고용상황이 지난달에도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40~50대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전체 고용 부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이 기간 취업자 수가 2709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4000명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4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며 고용 상황 부진을 확인했다.
월별 취업자수는 올 1월(2621만3000명) 전년보다 33만4000명 늘어난 이후 줄곧 10만명 전후 증가에 그치고 있다. 특히 7월(5000명 증가)과 8월(3000명 증가)에 1만명을 밑돌았다. 9월(4만5000명)과 10월에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0만명에는 못 미치고 있다.
전체 실업자 수도 97만3000명으로 10월 기준으론 1999년 이후 19년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 역시 3.5%로 10월 기준 13년 만에 최고였다.
나이별로는 40~50대, 형태(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부진했다. 즉 기존 직장에서 나온 40~50대가 도소매·음식점 등 자영업을 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0대 취업자 수(664만5000명)는 15만2000명 줄어들면서 부진을 이어갔고 50대 취업자 수(639만4000명)도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40대는 인구 감소와 함께 올 들어 계속 부진했으나 이달 들어 이 추세가 50대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와 그 가족(681만7000명) 역시 13만5000명 감소하며 19만9000명 늘어난 임금근로자(2027만3000명)와 대조를 이뤘다. 보험판매원 등을 포함한 1인 자영업자(401만9000명)가 10만1000명 감소한 것은 물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5만명)와 무급가족종사자(114만8000명)도 각각 4000명, 3만명 줄었다. 업종별로도 영세 자영업자가 집중된 도·소매업(369만9000명)과 숙박·음식점업(218만9000명)은 각각 10만명, 9만7000명 감소하며 부진했다.
20대 후반(25~29세)의 상황이 수치상으로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론 부진한 건 마찬가지였다. 빈현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전반적으로 봤을 땐 전체 고용율이 9개월 연속 내리는 등 고용 상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40~50대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자영업자 고용상황 악화가 영향을 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