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OKX, 코인원 지분 인수 추진…금융권·코인 ‘동맹 전쟁’

by정윤영 기자
2026.05.15 16:54:15

한투·OKX 각각 20% 인수 논의…코인원 전략적 투자 추진
한투 “여러 방향 사업 검토”, 코인원 “확정된 사항은 없다”
바이낸스·고팍스 이어 해외거래소 국내 시장 재진입 시도
하나금융, 두나무 지분 인수…미래에셋, 코빗 인수 추진도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디지털자산(가상자산)거래소 OKX와 손잡고 국내 원화 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지분 인수 이후 해외 거래소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선 두 번째 사례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재편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코인원)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코인원 지분을 각각 20%씩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OKX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함께 글로벌 상위권 거래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경영권 확보보다는 전략적·재무적 투자(FI) 성격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인원 주요 주주는 더원그룹(34.30%), 컴투스홀딩스(21.95%), 차명훈 대표이사(19.14%) 등이다.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거래소의 국내 시장 진출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2023년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실제 경영 참여에는 제약을 받아왔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해 10월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관련 절차가 일부 정상화된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거래소들이 국내 원화 거래소와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 역시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 고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5일 하나금융그룹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계열 금융그룹이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한 첫 사례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취득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지분 투자와 제휴 움직임은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선 시장 선점 경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온체인 금융 등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거래소와 국내 금융회사, 원화 거래소 간 연합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설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관련해 여러 방향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정 업체에 대한 인수나 인수 방식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인원 관계자도 “복수 기업과 전략적 지분투자 등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