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창사 이래 첫 ‘노조 파업’…타격 불가피

by김진수 기자
2026.04.30 17:28:03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파업이 시작된다. 사측과 노동조합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에 따른 단기적인 손실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무대에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달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직원 2000여명이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부터 자재 소분 직무를 담당하는 60여명이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6.2%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평균 1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둘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보상 규모에 대한 이견도 크다. 노조는 직원 1인당 3000만원의 특별 격려금 지급과 함께 영업이익의 15~2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향후 3년간의 자사주 배정도 핵심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인사 및 경영권에 대한 개입 조항 역시 주요 쟁점이다. 노조는 채용, 승진, 합병 등 회사의 중대 의사결정 시 노조의 동의 및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된 인사팀 내부의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측의 전적인 책임 규명과 신뢰 회복 조치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에 따른 실적 타격이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도 리스크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파업이 국내 바이오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온도나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하다. 실제로 온도 및 습도, 영양분 공급 등에서 약간의 오차만 발생해도 항체 단백질은 변질된다. 이 때문에 공장이 멈추는 경우 그동안 생산된 물질을 폐기해야하는 등 손해가 발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파업에 따라 64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파업에 따라 고객사와 ‘신뢰’에 금이 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의 경우 공급 품질과 시기를 맞추는 등 ‘공급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납기 시기가 늦어지거나 공급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는 경우 고객사들은 다른 CDMO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30일 타운홀 미팅에서 △평가·보상 등 인사제도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부족한 인력 충원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또 △대규모 인력재배치(리띵크) 계획이 없으며 △경영여건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한 40세 이상 희망퇴직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존림 대표는 “그동안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임단협과 관련해 최대한 원만하고 빠르게 타결하고 직원들께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단협 이후에도 서로 신뢰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CEO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