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가난한 집, 너무 힘들어” 글에…이지영 답변 재조명
by권혜미 기자
2026.02.05 21:25:58
네이버 ‘지식인’ 답변 노출 사고
이지영 강사 2005년 답글 재조명
고3 학생에 “비관하지 말라” 위로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과거 익명으로 작성했던 네이버 지식인(지식iN) 답변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스타강사’ 이지영 씨가 남긴 과거 지식인 답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정보통신(IT)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버튼이 새로 추가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 유명 인사들이 과거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남긴 답변 기록 일부가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도 퍼졌다.
이 중 대입 사회탐구영역 ‘1타 강사’ 이씨가 지난 2005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A씨가 쓴 글에 남긴 답변이 주목을 받았다.
A씨는 “집이 너무 가난한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며 “중학교 때부터 혼자 공부했는데 이젠 너무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A씨는 부모와 싸운 사연을 밝히며 “무너질 것 같은 집에서 사는 것도 지겹고, 오르지도 않는 성적 때문에 죽겠고, 엄마 아빠는 해준 것도 없으면서 바라는 건 많아서 죽겠다”며 “어차피 저 죽으면 밥값도 저렴해지고 좋을텐데”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씨는 “나도 학생 때 힘들고 괴로울 때면 참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게 유일한 해결책으로만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누군가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그만큼 자기 삶에 애착이 많은 것’이라 했다”며 “아무렇게나 살아도 상관없이 막 사는 사람들도 잘 사는데, 삶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글쓴 분께서 그런 사람들보다 더 짧게 생을 마치는 건 억울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씨는 “성공하라.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는 거다. 절대 돈에, 가족과의 불화에, 학교 성적에 비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이 재조명되자 이씨는 이날 “어제 네이버가 익명으로 썼던 20여년 전 지식인을 비동의 강제 공개하면서 저도 까맣게 잊고 있던 제 익명 글을 봤다”며 “인터넷 상 삶의 모든 기록이 트래킹되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고민 글을 쓴 학생이 보고 싶다. 혹시 본인 글이면 꼭 연락 달라. 같이 식사하자”고 만남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답변 노출 사고는 네이버가 인물 정보를 등록 또는 수정할 때 사용하던 계정과 지식인 관련 콘텐츠가 갑자기 연동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네이버는 당일 해당 기능을 원상 복구했고, 문제의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