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효은 기자
2026.09.29 22:55:28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던 신용평가업체 페어 아이작(FICO)의 신용평가 피코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29일(현지시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빌 풀트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모기지 가격 산정 체계를 기존 두 개에서 하나의 가격 그리드로 단순화하고, 여기에 피코의 경쟁 신용평가 모델인 ‘밴티지스코어(VantageScore)’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풀트 청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하나의 가격 그리드로 전환하며, 기존 피코 클래식 가격 체계에 밴티지스코어가 합류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사실상 피코 점수가 필수적이었다. 피코 클래식은 오랫동안 모기지 가격 산정 과정에서 인정되는 유일한 신용점수 모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밴티지스코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출기관이 반드시 피코 점수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고, 경우에 따라 페어 아이작의 서비스를 거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밴티지스코어는 미국 3대 신용평가사인 에퀴팩스, 트랜스유니언, 익스피리언이 공동 설립한 신용평가 모델이다. 경쟁 모델이 미국 모기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페어아이작이 누려온 높은 시장 지배력과 가격 결정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변화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풀트 청장은 그동안 신용평가 시장에서 경쟁 확대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피코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모기지 신용평가 시장의 사실상 독점적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페어 아이작 주가는 전일대비 21.21% 급락한 662.52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