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미국, 여전히 통제권 노려”

by김유성 기자
2026.02.02 22:51:41

의회 연설 통해 "美 입장 그대로" 메시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그린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대한 경계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프레데리크 닐슨 그린란드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주민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그린란드가 미국에 종속돼 미국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한발 물린 듯한 메시지를 냈지만, ‘통제권 확보’ 의지는 여전하다는 취지다.

닐슨 총리는 “미국은 여전히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확보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는 배경으로 러시아·중국 견제 등 안보 요인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누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포스터엔 그린란드어로 ‘나토 지지, 성범죄(PEDO)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발언은 최근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을 키운 대표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컸다. 여기에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 우려가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기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난 뒤 “그린란드 및 북극 지역과 관련한 ‘미래 합의의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는 취지로 밝혔고, 유럽 관세 위협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닐슨 총리는 ‘프레임워크’의 구체 내용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배제한 채 그 어떤 합의도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에도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협상의 레드라인”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