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0% 증발" 금 투자자 어쩌나…20만원 찍더니 '날벼락'
by김주환 기자
2026.09.29 21:45:26
국내 금값 18만원대 급락…7주 만에 최저 수준
미 추가 긴축 우려에 달러·국채금리 동반 상승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외 금값이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한 달 새 10%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이 겹친 까닭이다.
| |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 여파로 국내외 금값이 최근 한 달 새 10% 가까이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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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순도 99.99% 금 종가는 1g당 18만394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종가(20만3010원) 대비 한 달 만에 1만9070원(9.4%) 내린 수치다. 한 달 전 국내 금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가액은 약 906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제 금값도 약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났다. 28일(현지시간) 기준 금 현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4110.55달러까지 떨어지며 4%대 낙폭을 보였다. 지난달 5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금 현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1% 내린 4136.8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4500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값 하락의 주원인으로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역시 금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금은 보유에 따른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등 이자 자산 대비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 상승으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의 금 매입 부담이 커진 점도 낙폭을 키웠다.
국내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제 금값은 달러로 거래되는 반면 국내 KRX 금시장에서는 원화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가격 조정 국면 속에서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졌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금 ETF에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8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금 ETF 보유량 역시 한 달간 121톤 늘어난 4189톤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환율 정책에 대한 우려와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불안, 금값 상승에 따른 투자 수요 등을 유입 배경으로 꼽았다. 세계금협회는 “금값이 상승하고 주요 기술적 가격대를 돌파하면서 가격 모멘텀이 추가적인 전술적·기관 투자 수요를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내년 3월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상반기와 달리 단기 실질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 상장지수상품(ETP)의 실물 보유고로도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가격의 연내 온스당 5000달러선 재탈환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제언했다.